대학에 다니는 자녀들조차 투자 개념이 부족하다. 대부분 열심히 일을 해야 돈을 벌수 있다는 정도는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번돈을 어떻게 해야 더 불릴 수 있는지를 생각하지는 않고 써버리는데 익숙해 있다.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 또는 인덱스펀드 등 투자상품에 돈을 투자해야 하며 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S&P 500 등 인덱스 펀드 상품부터 시작 바람직
투자-투기 차이, 복리 개념 등 기본적 용어 숙지
돈 모으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요인은 사람들의 통념이다. 보통 투자는 과학자 또는 경제 전문가들이나 할 수 있는 먼나라 이야기 정도로 믿고 있다. 이런 통념을 깰 수 있다면 누구나 미래를 대비해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통념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부터 자녀들에게 투자의 개념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녀들에게 돈을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준다면 그들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획득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추고 또 재정적 독립을 쟁취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소비에 전념하는 자녀를 원하는 가, 아니면 투자하는 자녀들을 원하는가. 그렇다고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들이 처음 크레딧 카드를 손에 넣기 전에 투자를 해서 어떻게 돈을 만들 수 있는지 먼저 보여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인터넷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 워치의 “자녀들에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 알려주기”라는 글을 정리했다.
■공동 투자 계좌 만들기
자녀들과 공동으로 투자 어카운트를 만든다.
TD 아메리트레이드, 페델러티 인베스트먼트, 찰스 슈왑, eTrade 파이넨셜등과 같은 브로커 리지 회사(brokerage firm)들의 투자 계좌를 공동으로 개설한다.
이런 회사들을 종합 증권회사, 즉 브로커리지 회사라고 부른다. 투자 은행업, 주식 매매 중개, 투자 운용 등 증권 업무 전반을 취급하는 회사다.
자녀들은 이런 종합 증권회사가 무엇인지 잘 모를 것이다. 이를 쉽게 다음과 같이 알려주자. 브로커리지 회사는 종합 샤핑몰과 같지만 옷이나 전자 기기를 사기 위해 돈을 쓰는 대신에 돈을 벌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구입하는 곳이라고 설명해 준다.
■UGMA(Uniform Gift to Minors Act) 계좌를 열어준다.
UGMA는 자녀들이 법적 독립 연령이 되기 전까지 미성년자의 자산을 보호해주는데 사용하는 ‘보호자 계좌’ 개설법이다.
보호자의 이름으로 계좌를 오픈하지만 자산의 수혜자는 미성년자의 이름이며 미성년자가 독립 연령이 되면 자산은 수혜자인 그에게로 옮겨진다. 대부분의 브로커리지 회사들에서 계좌를 오픈할 수 있는데 오픈에 필요한 최소 금액은 없다. 주별로 다르므로 전문 에이전트에게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 세금을 생각한다.
투자 계좌를 오픈하기에 앞서 세금 전문가 또는 브로커리지 관계자들에게 세금에 관련해 문의한다. 자녀들이 법적 독립 연령에 도달하면 부모 또는 보호자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자산은 자녀에게 넘겨줘야 한다.
■인덱스펀드부터 시작한다.
10대 자녀들에게 알맞은 첫 투자 상품은 비용이 적게 드는 지수 펀드, 즉 인덱스 펀드가 적합하다. 인덱스 펀드의 대표적 상품은 S&P 500의 변화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S&P 500 상장지수 펀드(ETF)다. 브로커리지 회사들 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의 명단을 제공해 줄 것이다.
S&P 500 지수는 미국 500개 대형 회사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S&P 500 지수에 투자하면 이들 회사들의 아주 작은 부분을 공유하는 것과 같다.
■정기적으로 투자한다.
계좌를 개설하는 목적은 매달 자녀들에게 일정 돈을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다. 매달 자동 투자 플랜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자녀들의 용돈을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좋다.
힌트를 준다면 자녀들이 투자하는 돈에 50%를 매칭해 준다. 만약 자녀들이 100달러를 투자한다면 부모는 50달러를 추가로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또 생일날에는 추가로 돈을 더 펀드에 넣어주는 것도 자녀들에게 저축과 투자를 독려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자녀들에게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개념을 넣어 주라는 것이다.
브로커리지 어카운트를 개설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적립, 투자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가르친다. 매달 크레딧 카드 페이먼트를 내는 것과는 분명 다른 효과를 배울 것이다.
■상세히 설명한다.
브로커 회사에서 매달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어카운트 정보를 보내줄 것이다. 자녀들에게 이를 어떻게 읽는지 가르쳐 준다. 또 인덱스 펀드 가격 변동표를 찾는 방법도 일러 준다. 자녀들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매일 돈이 불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을성을 키워준다.
정기적 월별 용돈으로 자녀들에게 재정 훈련을 시킬 수 있을 것이고 또 투자하면서 마켓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참을성도 키우게 될 것이다.
자녀들이 성장하면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매우 큰 변화가 온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어떤 10대들은 개별 주식 또는 최근의 투자 경향에 매료돼 투기성 투자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별로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투기성 투자와 전통적인 양질의 인텍스 펀드 투자는 철저하게 구분을 해야 한다.
■마켓의 현실을 인식
인덱스 펀드를 권장해야겠지만 자녀들은 호황장세 때 돈을 버는 경험이 있다면 매우 흥분할 수도 있다. 또는 요즘같이 조정국면에서는 돈을 잃어 몹시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희비가 엇갈린 상황에서도 결국 일생 동안을 보면 대부분 계속 투자금이 불어나게 된다. 물론 장담을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투자를 하고 관리하면 결국에는 계속 성장한다는 점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용어와 경제동향 지도.
자녀들은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 복리(compound interest)로 돈이 불어난다거나 매달 돈을 넣어야 하는 이유, 인덱스 펀드가 오르고 내리는 이유(펀드내 소속 회사들의 이익이 올라가면 펀드의 인덱스도 올라간다), 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등등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모두 알려줄 필요는 없다.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도 힘들 수 있다. 질문을 할 때만 일러준다.
■인출을 자제시킨다
몇 년이 지나면 자녀들 스스로 인덱스에 투자하는 방법을 익히기 될 것이고 스스로 다양한 뮤추얼 펀드를 선택하거나 개별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오르고 내리는 종목을 구별해 선택하는 것 보다 마켓 동향을 따라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특히 어카운트의 투자금이 불어나면 대부분 돈을 인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대학 학비라던가 첫 주택 구입 등이라면 몰라도 도중에 어카운트에서 돈을 찾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평생 투자하는 습관을 키워주면 지출 보다는 부를 축척하는데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자녀들에게는 가장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지금 시작해라.
<김정섭 기자>
자녀들에게 투자에 관한 지식을 불어 넣어 준다면 부모로서 좋은 재정 유산을 물려주는 것과 같다. <Robert Neubecker/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