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 '크림슨' 분석
실제 합격률20%대
아시안 합격 막으려
다른부문 점수 낮춰
하버드대 입시전형에서 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아시안 학생이 하버드대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버드대 교지인 크림슨은 아시안학생연합체 ‘스튜던츠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가 지난 16일 “하버드대의 소수계 우대정책이 아시안에게 역차별을 하고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아시안 입학 지원자의 60%가 입시전형의 한 부문인 학업 성취도에서 3+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백인 지원자 45%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또 과외 활동(extracurricular) 참여 부문에서 2점 이상을 받은 아시안 지원자는 전체의 28%로 백인 지원자 24%보다 높았다.
이 같은 통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학업 성취도와 SAT 성적만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경우 전체 합격자 중 아시안 비율은 51%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하버드대에 합격한 아시안 비율은 20% 대에 그치고 있다. 하버드대는 현재 ▶학업성적과 ▶과외활동 참여 ▶운동특기 ▶인성 ▶교사추천 등 14가지 부문에 대해 1~6점까지 점수를 매겨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측은 학업 성적이 뛰어난 아시안 지원자의 합격률을 낮추기 위해 일부러 인성 등 다른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이 SFFA의 주장이다. SFFA는 “아시안이 다른 인종의 학생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월등한데도 백인의 합격률은 아시안 지원자보다 3.5%포인트 높다”고 지적했다.
듀크대학의 피터 아치디아코노 교수는 이와관련 “아시안 학생들은 입학전형에서 인성 부문 등에서 ‘패널티’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