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찍어 SNS 올려
주류언론 앞다퉈 보도
감시카메라 분석 결과
폭행아닌 물건 던진것
스넬빌의 한 한인업주가 흑인 종업원의 뺨을 때리는 듯한 영상이 SNS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은 당시 가게에 있던 고객이 촬영해 페이스북(Facebook)에 올렸다.
사건의 발단은 18일 스넬빌의 한 한인운영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이 잘못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영상 게재자는 "업주A씨의 아내 B 씨가 주문을 잘못 받아 음식이 잘못 나왔고 고객이 환불을 요청했다"며 "당시 음식의 가격은 8.47달러로 환불요청이 들어오자 B 씨는 그 자리에 있던 흑인 종업원 주니아 터너를 비난하며 음식값을 대신 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이후 B 씨와 터너가 말다툼을 하는 장면부터 촬영됐다. 말다툼 도중 업주인 A씨가 주방에서 나왔고 고객은 음식이 잘못 나온 것은 터너의 잘못이 아니라 B씨가 주문을 잘못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가 터너의 뺨을 때리는 듯한 모습이 영상이 SNS를 통해 펴저 나갔고 각 언론들도 이를 보도하는 등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그러나 CBS46이 21일 확보해 공개한 업소 내 감시카메라 장면을 분석한 결과 한인업주가 여성의 뺨을 때렸다는 것은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감시카메라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뺨을 때리는 듯한 장면은 A씨가 포장음식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모습으로 이를 교묘하게 촬영한 장면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도 감시카메라 영상 등의 정황을 확인한 결과 A씨가 터너를 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체포하지 않았다. 피해여성이 제출한 영장발부 요청서에도 "A씨가 나를 밀치고 나가라고 붙잡는 과정에서 가슴을 만지는 등 폭행을 가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 뺨을 때렸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상을 잘못 이해한 언론의 보도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고 SNS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언급되는 피해를 낳고 있어 과도한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인락 기자
사건 당시 찍힌 감시카메라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