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이미 밝혀졌다. 장시간 앉는 습관은 심장 질환,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조기 사망률까지 높이는 원인이 된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오래 앉아있을수록 두뇌 기능까지 저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UCLA 프라바 시다르스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내측두엽’(Medial Temporal Lobe) 두께가 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얇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해마’(Hippocampus)를 함유하고 있는 내측두엽은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중요한 부위다.
연구팀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45세에서 70세 사이 실험 참가자 35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하루 중 활동량과 앉아 있는 시간을 기록했고 ‘자기공명 영상’(M.R.I.) 장치를 사용한 스캔으로 뇌 상태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고 답변한 참가자일수록 내측두엽의 두께가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뇌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뇌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결과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이 정적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 불안감과 같은 정신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약 17개월에 걸쳐 진행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움직이고 있을 때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더 행복감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활동 형태에 구분 없이 신체 활동을 하는 동안 행복감을 느꼈는데 가벼운 산책 형태의 활동이 가장 많았고 달리기, 자전거 타기, 격렬한 운동 등도 있었다. 활동 여부와 행복감 간의 상관관계는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운동하는지와 상관 없이 나타났고 주중 주말 구분 없이 동일한 결과가 측정됐다. 연구팀은 또 ‘움직이는 사람’들이 정적인 사람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자주 느꼈다고도 밝혔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일수록 뇌의 두께가 얇아져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