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한인들 반응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 기대"
"북한 인권 개선도 이뤄지길"
"행동 없는 말뿐"비판 의견도
27일(한국시간) 역사적인 남북정상 회담을 지켜 본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되기를 바란다"며 희망을 쏟아 냈다.
김일홍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일단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났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선언된 내용들이 잘 지켜지고 이루어져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손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은 "냉전의 산물인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 회장도 "가슴 뭉클한 감동 그 자체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만남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비핵화의 약속이 실천되도록 평통 자문위원들의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승순 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는 "벅찬 가슴으로 판문점선언을 지켜 봤다. 이제 완전한 비핵화와 더불어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한반도를 향한 첫 걸음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마침내 숙원하던 통일에 이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5년 이상을 남북한을 오가며 평화통일을 기도해 왔다"는 조규백 목사(아틀란타 한인교회 두레마을)는 "너무나 감격스러웠고 한반도의 봄을 실감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틀랜타 한인목사회장인 류재원 목사도 " 다시는 분열됨이 없는 번영하는 한반도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자인 리제너레이션 무브먼트 김종대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며 말할 수 없는 감격과 뭉클함을 느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김 대표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입에서 ‘탈북자’ 또는 ‘연평도 주민’ 이라는 북한 입장에서 민감할 수 있는 단어가 먼저 나왔다는 점은 놀라웠다.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북한의 인권 상황 또한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스와니 거주 한인 김모씨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이 벌어져 감격스럽다"면서 "앞으로 한반도가 비핵화되고, 평화의 시대가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여전히 이번 회담에 대해 회의적 혹은 비판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홍 동남부안보단체협의회장은 "예전처럼 약속을 파기하고 핵무장의 길로 다시 돌아갈까봐 절반의 신뢰만 보내겠다"면서 아울러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인마트에서 만난 둘루스 거주 이모씨도 "지난 세번의 약속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당연히 안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말은 통일을 원한다고 하는데 천안함 사건 등 본인들이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기미도 없고 사과도 없다. 지금 하는 행위는 행동 없는 말뿐"이라고 비판했다. 조셉 박·이인락 기자
H마트에서 한 한인이 본보에 실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읽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