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가정형편 외 다양한 기준의 장학금
인터넷등 발품 파는 만큼 정보 얻을 수 있어
등록금이 천정부지인 시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학자금 마련 플랜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제대로 된 계획이 없다면 졸업 후 수년간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6년 대학 졸업자들은 평균 3만7,000여달러의 부채를 뗘안고 캠퍼스를 나왔는데 이만한 액수를 ‘페이오프’하는 데만 10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뿐 아니다. 과중한 학자금 부채는 결혼이나 내집 마련 같은 인생의 중대사를 늦추기까지 한다. 이런 점에서 학자금 부채는 가급적 줄이거나 아예 처음부터 안 만드는 것이 최상이다. 그렇다면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을 가는 일은 가능할까. 의아하겠지만 학자금 융자 없이 대학 가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학자금 융자 없이 혹은 학자금 융자 줄이고 대학 다니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해광 기자>
▲가능한 모든 장학금을 찾아라
장학금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미국에는 수많은 장학금이 있다. 그만큼 자격 요건도 다양한데 꼭 공부를 잘하거나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 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학문이나 운동, 혹은 문화나 공동체 경험, 거주 지역, 원하는 전공분야 등에 따라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장학금은 발품을 많이 팔고 창의적으로 접근한다면 여러 문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축구 장학금’이라고 하면 축구선수만을 대상으로 할 것 같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축구팀의 장비 매니저에게도 지급한다.
장학금 정보를 꿰차기 위해서는 알짜 사이트 서치는 필수. 칼리지보드(Collegeboard.org)사이트의 경우 그냥 대입 플랜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사이트에는 ‘빅 퓨처’(Big Future)라는 섹션을 통해 방대한 장학금 정보를 제공한다.
패스트웹(Fastweb.com)도 강추 사이트.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면 아주 근접하거나 일치하는 프로그램을 매칭해준다. 150만여개의 정보가 담긴 이 사이트에서는 신청한 모든 장학금 현황을 볼 수 있으며 향후 신청 가능한 장학금 정보도 설명해준다.
니치닷컴(Niche.com)은 사실 우수한 초중고를 찾는데 아주 유용하다. 전국 랭킹은 물론 학교별 별점도 볼 수 있다. 물론 장학금 정보도 실려있다. 지원자의 관심분야, 원하는 전공 등을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대학을 서치해준다.
Moolahspot.com은 상대적으로 강력하진 않지만 칼리지 펀드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선택권을 제공한다.
▲자신에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라
대학 등록금은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 풀스칼리십을 받고 입학한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맞는 학교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관심 있는 전공이나 학문과 관련해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지도 체크해야 할 사항.
주립대와 사립대의 장단점도 꼼꼼히 비교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주립대는 사립대보다 학비가 저렴하고, 거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특정 학문 분야의 경우 타주에 있는 학교에 재학하더라도 거주민 혜택을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다.
▲무료 등록금 대학도 고려하라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등록금이 무료인 대학들도 여럿이다.
이런 대학들은 일정 소득 이하 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는가 하면 무료 교육 대신 특정 서비스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등록금은 무료지만 기숙사 비용과 교재비용 등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무료 대학중 하나로 켄터키에 위치한 사립 리버럴 아츠칼리지인 앨리스 로이드 대학(Alice Lloyd College)을 꼽을 수 있다.
600여명이 재학하며 소수 정예 위주의 수업으로 교수들과의 일대일 교류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 기숙사와 도서구입비 등만 부담하면 된다.
켄터키의 또 다른 베리아 대학(Berea College)도 공짜다. 28개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수여하며 음악에서 물리학까지 다양한 학문을 전공할 수 있다.
머니 매거진의 학비 기준 가장 실용적인 사립대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수업료는 무료이지만 숙식, 교통비, 책, 기타 비용 등은 부담해야 하는데 대학측은 대략 연 1만달러 정도로 추산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간다
대학 학비를 줄이는 가장 전통적 방법 중 하나다. 로컬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한다고 해서 2+2 전략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거주지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칼리지보드의 통계에 따르면 주립대의 경우 4년간 등록금과 다양한 비용을 합치면 거의 3만8,000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반면 커뮤니티칼리지의 1년 학비는 평균 3,440달러 정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에 편입하면 총 등록금은 25,700달러. 즉 4년제 대학을 계속 다니는 것에 비해 1만2,000달러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 이런 편입을 통해 사회에 진출한 한 한인은 “4년제 대학 편입은 아주 실용적”이라며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비용은 4년제 대학 비용의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물론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면서 4년제 종합대학과 같은 캠퍼스 라이프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더 학생 중심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학자금 융자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