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모르고 아무데서나 구입
코카인·헤로인도 합법 착각
귀국후 흡연 드러나면 처벌
LA에 살고 있는 동창을 만나고 관광도 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서 고교 친구들과 함께 LA를 방문한 김모씨. LA에 도착한 김씨는 친구에서 “한국에서 뉴스로 캘리포니아에서 대마초(마리화나)가 합법화됐다고 하던데 구할 수 없냐”고 물었고, 친구가 가르쳐 준 웹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마리화나를 주문했다.
이후 마리화나를 파는 브로커가 배달을 위해 숙소 입구에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김씨는 현금을 들고 브로커를 만나러 갔는데, 이 브로커는 김씨에게 마리화나를 건네며 “더 좋은 물건이 있다”며 검은 봉지에 들은 작은 지퍼백안에 코카인과 헤로인 같은 마약을 보여줬다.
“마리화나는 합법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코카인과 헤로인 같은 마약은 불법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는 김씨는 그러나 이처럼 웹사이트 등을 통해 마리화나를 팔고 사는 것은 캘리포니아에서도 여전히 불법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넷 검색창 등에서 마리화나 판매라는 말을 치기만 해도 많은 웹사이트들이나 광고들이 떠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런 인터넷 거래까지 합법인 줄 알았다”며 마리화나 불법 구매를 한 사실에 덜컹 가슴이 내려 앉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조치 시행 이후 관련 규정이나 상황을 제대로 모른 채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이 호기심 등으로 마리화나 구입에 나서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에서 온 또 다른 관광객 박모씨는 샌타모니카 해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해변에서 마리화나를 피고 있던 남성이 접근해 마리화나를 사겠냐고 물어본 경우다. 한국에서 말로만 듣던 마리화나를 한 번쯤 피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마리화나를 구매했다는 박씨는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마리화나를 구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결국 불법이었다니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LA시 및 경찰 당국은 주와 시 당국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마리화나를 유통시키는 업체와 업소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방문객 등의 경우 캘리포니아에서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사거나 피우더라고 한국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마리화나를 소지, 구입, 판매를 알선했거나, 흡연을 하다 적발될 경우 한국에서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엄중한 형사처벌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연방법 위반 등으로 추후 입국 시 거부를 당할 수 있다.
<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