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미주 이민역사를 수집, 정리하고 있는 한인 이민사편찬회가 미국의 유명재단으로부터 그랜트를 받았다.
이민사 편찬회의 강영수(영어명 멜빈 강) 회장과 배마태(영어명 매튜 베누스카) 사무총장, 신경림ㆍ줄리 강 이사는 28일 한인언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국립 인문학 재단(NEHㆍ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으로부터 1만2,000달러의 그랜트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한인단체가 NEH 그랜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사편찬회는 한인 3세 노동전문 변호사인 강 회장을 비롯, 올해 새롭게 출발한 이사진이 시애틀 윙룩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한인이민 관련 사진과 기록물을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위한 그랜트를 신청해서 결국 승인을 받아냈다.
편찬회는 이번 그랜트로 윙룩박물관에 보관중인 각종 기록을 정리하는 한편 서북미 한인들로부터 가족의 이민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해 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을 떠나 미국 땅으로 들어올 때 받았던 각종 증명서나 사진, 기록은 물론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물품 등도 수집할 계획이다.
이민사편찬회는 이익환 고문이 지난 1985년 사비로 창립한 뒤 워싱턴주는 물론 알래스카와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 초기 이민자들을 찾아 그들의 기록을 생생하게 육성으로 담아왔다. 그 동안 이 기록을 정리한 한글 책을 단행본 형태로 5권 발간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후세들에게 한인 이민사를 전해주기 위한 첫 작업으로 영문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