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네티즌들 분노
식당측"의미 몰랐다"
일본·미국인 공동소유
벅헤드에 위치한 일식집 우미(Umi)에 일본의 전범기인 욱일기가 버젓이 걸려 있어 한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오전 한 한인 네티즌은 유명 한인 온라인 사이트에 "애틀랜타 유명 일식집 우미에 욱일기가 버젓이 걸린 상태에서 영업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2차 대전이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러느냐. 독일인이 하는 식당에서도 불만을 표할거냐"라고 발언해 다른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다른 한 네티즌은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패배하면서 유엔 연합사령부에 의해 전범기 사용은 금지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또 "독일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하켄크로이츠(나치문양)를 걸고 식당을 운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욱일기 문양은 국제사회에서 하켄크로이츠 만큼이나 금기시 되는 문양이다.
한편 피치트리로드 선상에 위치한 이 식당은 드레스 코드가 정해져 있는 고급 일식당으로 애틀랜타 디자이너 토드 머피에 의해 디자인 됐다. 일본인 후유히코 이토 씨가 주방장을 맡고 있으며, 일본인과 미국인이 공동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당의 미디어협력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멜리사 리비 씨는 "욱일기가 전범기인줄 모르고 그저 일본 국기인줄 알았으며, 그것이 지역 한인들에게 공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본보는 홍보 책임자를 통해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7월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는 SNS에 트레이너와 함께 욱일기를 머리에 두르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이 두건에는 심지어 일본인들이 폭탄을 장착한 비행기를 몰고 미군함에 자살공격을 감행했던 작전인 '가미카제'라는 글자를 새기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됐었다.
또 10월에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 앱(App)을 통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오버액션 토끼'가 욱일기 논란에 휩싸여 사과한 바 있으며, 올초에는 미국의 유명밴드 원리퍼블릭의 멤버 라이언 테더가 전범기 타투로 질타를 받고 지난 1월 31일 공식사과한 전례가 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