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에 만성적인 염증을 앓은 사람은 노년에 뇌의 축소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뉴롤로지(Neurology)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내용은 1987-89년에 평균 나이 53세였던 사람 1,633명의 백혈구 수치와 염증을 나타내는 다양한 혈 단백질을 측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24년 후인 2011-13년 이들의 평균 나이가 77세가 되었을 때 MRI를 이용하여 뇌의 용량을 측정하고 단어기억 테스트를 통해 이들의 정신적 민첩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시절에 염증 수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뇌의 여러 부분의 용량이 줄어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 부분들은 주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또한 염증 수치가 높았던 사람들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성적이 저조했다.
이 연구는 생애의 단 한 시점에서 혈액 검사를 했다는 것과, 뇌 손실이 염증 수치의 평가 이후에 일어났다고 추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존스 합킨스의 키난 A. 워커 박사는 “인생의 전반기에 전신 염증을 일으키는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 연구는 생애 초기의 염증과 후기의 뇌 손실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