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100달러 넘어서
공격적 사업확장 주효
“거침없는 아마존을 누가 막을까”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27일 주가가 무려 13%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28.52달러(13.22%) 오른 1,100.95달러에 마감, 사상 최초로 1,1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장 마감 후 기준으로 5,28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적지만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 급등으로 제프 베저스 CEO는 순자산 93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게이츠의 순자산은 베저스보다 30억달러 모자란 900억달러 수준이다. 베저스는 지난 7월 말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중 한때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26일 오후 뉴욕 증시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3분기 매출이 43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21억4,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도 52센트로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아마존은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다른 기업 인수나 투자에 활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IT 대기업들보다 순이익이 적은 편에 속한다. 3개월 전 2분기 실적 발표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특히 아마존은 연말 샤핑 성수기인 올해 4분기 전망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38%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서류작업이 모두 끝난 홀푸드 인수 작업으로 3분기 실적부터 홀푸드 매출도 아마존 매출로 잡히고 있다. 아마존이 137억달러에 인수한 홀푸드의 3분기 매출은 13억달러였다.
온라인 샤핑몰의 절대 강자인 아마존은 IT, 식료품에 이어 의류유통업, 교육사업,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진출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대대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아마존의 기세에 밀려 백화점, 패션업체 등 전통적 오프라인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폭락하는 등 업계가 지각변동하고 있다.
아마존은 태생부터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1995년 온라인 서점을 열고 미국 오프라인 서점의 대명사였던 보더스 등을 연달아 제압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했다.
아마존은 다음 사냥감을 찾아 IT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 등으로 히트를 쳤다.
아마존이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 27일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의 물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