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술 소비를 단지 1리터만 줄이더라도 두경부암과 간암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 알코올정책연구센터(CAPR)와 알코올연구교육재단(FARE)의 공동 연구 결과, 호주 전국적으로 술 소비가 감소했을 때는 암 사망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술 소비와 사망 관계 연구는 대체로 개인 차원에 그쳤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한 국가 차원에서 술 소비가 줄면 암 사망의 감소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이 20년의 기간을 조사한 결과 1인당 연간 1리터의 술 소비 감소는 두경부암 사망을 남성은 11.6%, 여성은 7.3% 각각 낮췄다. 또 남성의 간 사망은 15% 줄었다.
사망 비율은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특히 높아, 인체 내 질병의 진전 측면에서 술 소비의 장기적인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췌장암 사망과 1인당 술 소비 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
알코올연구교육재단의 마이클 손 책임자는 “호주인들에게 술이 암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낮다”며 “더 많은 사람이 술 소비를 줄이고 국가의 음주 지침을 따른다면 음주 관계 암도 많이 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50년 간 호주에서 남성 간암 사망자의 8.4%는 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두경부암 사망의 경우 남성의 6.5%, 여성의 4.1% 역시 술과 관련된 것으로 예측됐다.
호주는 매년 술 관련 사망자 수가 5,500명, 입원자는 15만7,000명에 이른다. 1인당 술 소비량은 1950년과 1970년 사이 많이 증가했으나 이후 최근까지 수십 년간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