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지식 활용의 기회
적성·전공 찾는데 도움
나와 안 맞다고 실망말고
열정 보이면 대입에 강점
데이지 민 교육전략가가 지난달 19일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제8회 한국일보 칼리지 엑스포 ‘UC 및 명문사립대학 박람회’에서 ‘인턴십의 허와 실’ 제목의 세미나로 인턴십을 대학입학에 적극 활용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강의내용을 요약했다. <박흥률 기자>
■인턴십은 전공선택의 지름길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나 자신을 맞추어 살아가는 방법이 있고 또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환경을 바꾸어 가는 것이다. 직업이나 전공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쪽이 나에게 맞는지 고등학교 때 경험 해보는 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직업 선택시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십의 기회는 전공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인턴십 선택시 주의점
인턴십을 시작하기전 몇 가지 주의 사항으로는 첫째,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 기간에 나의 적성과 전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기회가 되어 전공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오히려 흥미가 없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실망하지 말자. 적어도 본인이 싫어하는 한 가지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것도 소중한 경험이다.
둘째로 인턴을 하면서 학기중에 학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공부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할 때 적응력과 기초지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학과 과목 마다 배운 내용과 이치를 삶이나 직업을 통해 응용하고 터득해 나가기 위해 인턴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지식없이 서두른 인턴십으로 인해 지식과의 제대로 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면 인턴십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녀가 인턴을 할 만큼 성숙하지 않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인턴을 하면서 만난 관련 직종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학생이 좋아하는 일인데도 어른들의 잘못된 직업관이나 행동으로 인해 흥미를 잃거나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녀가 상황을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너무 바쁜 사람에게 무리하게 인턴십을 부탁하면 학생에게 소홀하게 대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턴십의 명과 암
한 예로, 대학교 랩실에서 인턴을 하던 한 고등학생은 몇 주동안 컴퓨터 앞에서 자료와 논문만 읽고 간단한 서류정리에 실망스러워 한 달만에 그만 두었다. 다른 한 학생은 실망스러워 하지 않고 사소한 일인 서류정리도 말끔히 하고 자료도 성실히 읽었다. 자료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것은 질문도 하면서 결국 2년 반만에 고등학생으로서 대학 논문에 이름이 실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좋은 추천서를 받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
이렇듯 어떤 인턴십을 하던 학생의 마음자세와 열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유명한 정부기관이나 회사에서 인턴을 했더라도 배우겠다는 학생의 열정이 없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부모로서 가이드도 중요
특히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인 경우 너무 자녀에게만 맡겨 두기 보다는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학생 스스로 인턴십 기회를 찾지 못하고 어려워 한다면 부모가 주변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다.
인턴십 교육의 필요성, 다양한 인턴십 기회 등 정보가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만나 상의한 후 자녀의 관심사를 끌어내 인턴십으로 연결하고 그것을 전공으로 연결해주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AP 과목을 듣고 그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그래서 대학에 가서 그 과목을 전공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해 후회하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자신이 배운 지식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인턴의 기회를 접한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인턴십의 기회를 찾아 자녀가 사회를 경험하고 어른들속에서 직장이라는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은 좋은 대학을 입학하는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연락처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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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민 교육전략가가 최근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제 8회 한국일보 칼리지 엑스포‘인턴십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