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일정·재고조정때문"
판매부진도 영향 미친 듯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HMMA)이 시장 상황과 운송 일정 조정 등에 따라 이달 들어 하루 생산량을 200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앨라배마 지역 뉴스포털 사이트 AL닷컴(AL.com)에 따르면 HMMA의 로버트 번스 대변인은 15일 "주 5일,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공장의 생산 속도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천 명 이상을 고용하는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2주간 기존보다 하루 200대 적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AL닷컴은 덧붙였다.
이런 보도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도 "지난 4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200대 줄여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일단 현대차는 이번 감산의 가장 큰 배경으로 철도 운영 시스템 변화를 꼽고 있다.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약 65%가 'CSX' 철도를 통해 항구로 운반되는데, 최근 이 CSX의 운영 스케쥴이 바뀌어 공장 생산 속도 조절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신 등은 CSX 뿐 아니라 미국 내 현대차 재고 문제도 감산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판매 부진 탓에 쌓인 재고를 줄여야 하는데, 인력 구조조정이나 현 '주 5일·24시간' 근무체제의 조정 없이 재고를 축소하려면 일단 감산으로 생산 속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도 8%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16일 이경수 씨를 미국판매법인(HMA)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새로 선임하는 등 미국 시장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작년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CEO가 사임한 이후 약 9개월 만의 신임 CEO 선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