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등 서한보내기·성명서 발표로 의회 압박
이민단체, 트럼프타워 앞서 철회촉구 대규모 집회
애플·구글 등 주요기업 CEO들도 집단 반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의 폐지를 공식화하자 한인사회 등 뉴욕일원 이민자 커뮤니티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권센터는 5일 한인단체들과 함께 플러싱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행정부가 한인 1만8,000명등 80만 드리머의 꿈을 산산 조각내버리는 결정을 했다는 것에 실망스럽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드리머와 수백만의 서류미비자를 돕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추방유예 수혜자인 김지수씨는 “이대로 가다가 정말 추방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불안하고 앞길에 막막하다”며 “하지만 아직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정의를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진은 원광복지관 교무와 조원태 뉴욕교협 산하 이민자보호대책위원장, 김봄시내 뉴욕가정상담소장, 김혜명 퀸즈YWCA 사무총장, 케빈 조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코디네이터 등 한인 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DACA 프로그램 폐지에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민권센터와 뉴욕이민자연맹 등 뉴욕 일원 이민자 단체들은 이날 오후 맨하탄 트럼프타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고 DACA 폐지 발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뉴욕한인회와 시민참여센터 등은 연방의원들에 서한 보내기 운동을 통해 드리머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하루 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해 나가는 것은 물론 각 한인단체들과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연방 의회를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DACA 프로그램 폐지에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집단 반기를 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DACA 폐기 결정은 단지 잘못된 결정만이 아니다”며 “젊은이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제공하고, 그들이 어두운 그림자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독려하며, 정부를 신뢰하도록 하려는 노력을 잔인하게 짓밟고 끝내는 그들을 처벌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민권센터는 혼란에 빠진 드리머들을 돕기 위해 6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DACA 수혜자 전용 상담 핫라인(718-460-5600)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
제임스 홍 민권센터 사무총장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5일 DACA 프로그램 폐지를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