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권·박균희씨, 공동회장 체제 합의
회장 선거 여파로 두 개로 나뉘어 활동해왔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내분을 봉합하고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동안 한 지붕 두 회장 상황을 이어왔던 김재권 회장과 박균희 전 이사장이 30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주총연이 하나로 단일화돼 통합해야 한다는 기본 인식을 같이 하고 27대 총회장직을 공동 수행하기로 한다”며 “김재권 회장이 대외적으로 활동을 수행하고 박균희 회장은 미주총연 내 업무를 관장한다”고 밝혔다. 두 공동회장의 임기는 2019년 6월30일까지다.
30일부터 공동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두 회장은 합의서에서 “미주총연 사상 초유의 공동회장제를 내규상 합법화하기 위해 10월 중 회칙이 규정한 의결기구를 소집해 추인하고 회원들의 합의를 구하기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재권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앞으로 둘로 나눠진 마음을 하나로 묶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대에서 각각 회장과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두 사람은 27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분돼 갈등을 겪어왔다. 김재권 회장은 “미주총연이 분규 단체로 지정되면서 3년째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통합이 된 만큼 박균희 회장과 함께 세계한인회장 대회에 참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미주총연 공동회장 체제에 합의한 김재권 회장(왼쪽)과 박균희 회장이 단일화 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