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함량 적은 연어·송어 OK
하루 300~500 칼로리 더 섭취
커피는 하루 1~2잔 정도만
앨러지 유발하는 음식 피해야
모유는 신이 내린 아기를 위한 완벽한 음식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소아과 학회(AAP)는 적어도 생후 12개월까지는 모유를 계속 먹일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그 이후도 엄마와 아기가 원하는 동안 더 먹여도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세까지 모유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한다.
대개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만 하고, 그 이후부터는 모유수유 또는 분유수유와 이유식을 병행한다. 모유수유를 새롭게 시작하는 초보엄마는 아기를 위해 뭘 먹을지 고민한다. 또 혹시 모유수유를 한 아기에게 앨러지라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어린이 건강정보 사이트 키즈헬스(kidshealth.org)에 실린 모유수유 엄마의 건강한 식이요법을 소개한다.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
임신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유수유 중에도 건강하게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 채소, 통곡물, 단백질, 칼슘이 풍부한 음식 등 다양한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한다. 식사할 때 접시의 반은 짙은 녹색 채소와 오렌지색 채소, 콩류, 과일, 전분류 채소 등으로 채우고, 유제품은 저지방 또는 팻-프리(fat-free)를 선택한다.
단백질도 해산물, 닭고기류, 달걀, 콩, 두부, 짜지 않은 견과류 및 씨앗류, 지방이 적은 살코기 등을 다양하게 섭취하며, 항상 식품 라벨을 살펴 영양분석표를 꼭 확인한다. 소금, 포화지방, 첨가당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 섭취는 제한한다. 또한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보다는 그냥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해산물은 수은 등 중금속 함량이 적은 것으로 다양하게 선택하고, 일주일에 8~12온스 정도 섭취한다. 연어, 송어 등은 오메가 3 지방산 함량이 높고 수은함량은 낮다. 참치는 다양한 어종을 먹어도 되지만, 화이트 튜나(날개다랑어, albacore)는 일주일에 6온스 미만으로 섭취를 제한한다. 임신 때처럼 상어, 옥돔류(tilefish), 황새치(swordfish), 동갈삼치(king mackerel) 등은 모유수유 동안은 먹지 않는다.
#너무 많이 먹지 않아도 된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은 평소보다 추가적으로 300~500 칼로리 정도 더 섭취하면 된다. 또 모유수유 때문에 갈증이 자주 날 수 있으므로 물은 자주 마신다.
#임산부 비타민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한다
많은 의사들이 모유수유 중이면 임산부 비타민을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또한 AAP는 모유수유 중인 엄마들에게 요오드 결핍 예방을 위해 하루 150 마이크로그램의 요오드가 함유된 보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이오딘 솔트(iodized salt)를 요리할 때 사용하거나 요오드가 많은 미역 등 해산물, 유제품 등을 섭취하는 것도 요오드 보충의 한 방법이다. 유제품을 먹지 않거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은 의사에게 요오드 결핍증에 관해 상담해본다.
#모유수유하면 아기가 앨러지가 생기나?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서 아기에게 앨러지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먹은 음식과 음료에 따라 아기에게 민감한 반응이나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는 있다. 식품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으로는 우유, 콩 식품, 밀, 옥수수, 귀리, 달걀, 견과류, 땅콩, 새우, 생선 등이 있다.
아기에게 앨러지 반응이 나타났을 때 보이는 증상은 먹은 것을 게우거나 토하고,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배가 아파 보이며, 점액성 변을 보거나 딱딱한 변을 본다. 또 피부 발진이 나타나거나 붓는다.
아기에게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면 소아과 주치의에게 전화하고, 엄마는 의심되는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기에게 심한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911을 부르거나 응급실에 간다.
#피해야 하는 음식은?
아기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 콩이나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같은 음식을 엄마가 먹고 나서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에게 가스가 차거나 소화가 잘 안돼서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 또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아기가 모유를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도 있다.
엄마가 먹은 음식 때문에 영아산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경우 어떤 음식에 대해 아기가 반응했는지 알아두면 영아산통이나 아기가 가스 차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 된다.
알코올은 하루 1~2잔까지 적당히 마시는 것은 괜찮기는 하다. 그러나 술 1잔이 대사되는 데에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음주를 하고 나서 바로 모유를 먹여서는 절대 안 된다. 한잔 마셨다면 2~3시간 기다렸다가, 2잔 마셨다면 4~6시간 기다려야 한다. 미리 모유를 짜두었다가 사용하거나, 혹은 음주 직후에는 모유를 짜서 버려야 한다. 모유수유 중에는 되도록 지나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도 하루 1~2잔까지는 괜찮지만, 하루 1~2서빙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아기의 기분이나 수면 패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모유수유할 때 엄마의 식습관은 아기가 먹는 모유에도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