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크다고 좋은 거 아냐
적당한 면적에 맞는 용량 설치해야
실링팬 더하면 3~8도 더 낮출수도
공기 필터 청소하고 교체하면 효율 높아져
직사광선 피하면 10~20도 낮아져
100도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모든 주민들의 관심은 에어컨에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에어컨은 비싼 전기료를 필요로 하는 사치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만약 올 여름 새로운 에어컨을 구입한다면 다양한 사이즈와 모델의 에어컨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절전형 모델을 선택하는 것과 동시에 전기료를 낮추면서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8가지 비법을 공개한다.
■BTU의 개념을 알아둘 것
BTU(British Thermal Unit)는 에어컨의 냉각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다. 즉, 얼마큼의 BTU로 얼마나 큰 방이나 거실을 냉각할 수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8,000BTU인 에어컨은 300~350스퀘어피트의 공간을 시원하게 할 수 있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18피트 정도인 경우다. 가로 곱하기 세로가 공간의 면적이 되는 만큼 가로 세로 18피트인 방의 면적은 324스퀘어피트가 된다는 계산이다.
대부분은 무조건 큰 것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에어컨은 예외다. 바로 에어컨의 작동 원리 때문인데 열기와 습기를 없애는 식으로 구동되는 에어컨이 공간에 비해 BTU가 크다면, 습기를 없애기 전에 이미 기온부터 낮춰 결국 시원하긴 한데 축축하고 눅눅한 느낌만 남는다는 것이다. 쾌적함 대신 불쾌함을 줄 수 있는 이유로 공간의 크기에 적합한 BTU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실링팬으로 이중효과를
에어컨만으로 실내온도를 낮추기보다 천장의 실링팬의 도움을 받으면 효율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실링팬은 아무리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도 시간당 전기료가 2센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설치된 경우라면 에어컨과 함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없다면 보통 40달러 선에서 시작되는 제품을 새로 설치하는 편이 유리하다. 통상적으로 실링팬을 에어컨과 동시에 작동하면 3~8도의 실내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구입가 더하기 연간 운영비
요즘 새로 판매하는 에어컨에는 밝은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어 연간 전기 사용료가 얼마인지 친절하게 안내돼 있다. 사용 시간 등 조건과 비용을 잘 알아둬야 한다. 그것이 에어컨 구입비와 함께 에어컨을 운영하는 전체 비용이 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스타 모델
만약 현재 에어컨이 9년 이상이 됐다면 심각하게 새로운 제품을 살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신형 제품들에 적용되는 ‘에너지 스타’(Energy Star) 모델은 기존 제품들보다 13% 가량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들로 사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품 수명 기한 내에는 최소한 99달러 이상의 전기료 절감을 가능케 해줄 것이다.
또 에너지 효율성 비율(EER)도 따져봐야 한다. 높을수록 유리해 EER5인 것을 EER10으로 바꾸면 전기료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중앙냉방 시스템의 장점
중앙냉방 시스템은 개별 방식보다 전기 사용량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2개 이상의 방이나 거실에 에어컨을 둬야 한다면 중앙냉방 시스템이 유리할 수 있다. 집을 되팔 때도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또 잘 설치된 중앙 방식은 공기 중 오염 물질과 알러지 유발 인자를 더 잘 솎아내고 습도 조절 면에서도 우수성을 자랑한다. 중앙 방식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라면 계절 에너지 효율성 비율(SEER) 넘버가 15 이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동 온도조절 장치
에어컨을 사는 일은 간단할 수 있지만 이걸로 끝은 아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보기 위한 마침표는 자동 온도조절 장치다. 중앙냉방 시스템을 예로 들면 자동 장치나 온도계를 갖춘 것이 연간 180달러의 비용을 아껴준다는 통계가 있다. 사람이 나가면 자동으로 꺼지고, 들어오면 켜지며, 설정해둔 온도를 유지하는 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공기 필터 정기 청소
에어컨은 더러워지기 쉬운 구조다. 공기 필터는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청소해줘야 한다. 정기적으로 청소만 해줘도 보다 시원하고, 전기는 덜 소모한다. 어떤 모델인지, 연식인지를 떠나 공기 필터는 90일에 한번은 교체해 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직사광선은 피할 것
추가로 할 일은 무얼까. 여름철 강렬한 직사광선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 있다.
태양빛이 직접 실내로 들어오면 실내온도는 10~20도가 가볍게 오른다. 커튼 등을 이용해 이를 차단하면 냉방하는데 쓰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여름철 냉방 전기료를 아끼기 좋은 햇빛 가리개는 블라인드보다는 커튼이 더 효과가 좋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류정일 기자>
무덥다고 항상 찬물 샤워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기료가 부담된다고 에어컨을 꺼둔 채 살 수도 없다. 올바른 방법으로 에어컨을 이용해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