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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한끼’ 이제는 옛말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7-03 09:09:25

한끼,부담,햄버거,프리미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고급 생등심 비롯 고가 재료 사용

맥도널드 등 고객 되찾기 전략 나서

햄버거 하나에 13달러? 미국인들의 영원한 패스트푸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햄버거가 외식으로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프리미엄 햄버거 샵들의 가격 인상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요즘 햄버거는 과거처럼 급할 때 먹는 전통의 먹거리가 아니다. 과거 10여년 동안 많은 소규모 패스트푸드 식당들이 제빵사들이 만든 고급 빵에 다양한 내용물을 추가해 예전의 패스트푸드 개념을 뛰어 넘는 고가의 햄버거 메뉴로 앞 다퉈 개발해 왔다. 그러면서 가격은 올렸다. 하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고가 메뉴로 고전하고 있다. 

럿저 대학의 브라이언 코컬린(20)은 햄버거를 먹기 위해 뉴저지 사우스프레인필드에 있는 ‘파이브 가이스’를 1주에 한번은 찾곤 했다.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곁들인 가격이 대략 13달러. 그런데 요즘은 더 이상 그곳에 가지 않는다. 그는 “파이브 가이스는 좋아하지만 절반의 가격으로도 그라운드 비프와 양파를 살 수 있다”며 “나로서는 햄버거가 비싸게 주고 먹는 음식은 아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대해 파이브가이스는 월스트릿 저널의 연락에 답변하지 않았다. 

▲고객 5% 감소

시장 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패스트푸드를 의미하는 퀵서비스 햄버거 식당 이용객수가 지난해 5%가 줄었고 감소폭이 가장 큰 해로 기록됐다.‘웬디’의 커트 케인 수석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들이 13달러짜리 햄버거를 계속해서 먹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했다. 요즘 가격에 민감한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는 4달러에 4개를 주는 메뉴를 선보였다. 요즘 집에서 요리할 시간이 없다는 러저 대학생 코컬린은 4달러 이하 햄버거가 없다며 웬디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NPD의 통계를 보면 감자튀김과 음료를 포함해 평균 점심 햄버거 가격은 재정위기 이후 22%가 오른 5달러83센트이고 지난해만도 가격이 4% 올랐다. 사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메뉴는 한정돼 있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햄버거 사이즈도 크고 신선한 야채를 사용하는 ‘셰익 셰익’(Shake Shake)이나 ‘스매시버거 매스터’ ‘버거파이 인터내셔널’ 같은 퀵서비스 식당들이 잇달아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당 컨설턴트 회사인 ‘텍스노믹’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이런 종류의 퀵서비스 식당이 거의 4배가 늘어 2,7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

심한 경쟁에 차별화된 버거를 만들기 위해 요즘 문을 여는 식당들은 최고급 소고기 와규생등심, 구은마늘 아이올리 소스, 송로 아루굴라 같은 미식 재료들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런 재료를 사용하면 가격은 올라간다.  

또 최근 지방정부들의 최저인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 급증하면서 식당들의 메뉴 가격도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이로인해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훨씬 더 싸다는 생각을 갖는 소비자들 역시 늘고 있다. 햄버거 전문집에 고객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많은 햄버거 식당 역시 음식을 프리미엄급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토핑을 추가해 돈을 더 받을 수 있고 이로인해 이익을 더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팻버거’의 앤드류 위더혼 대표는 “지난 2~3년간 평균 매상이 10% 가량 올랐다”면서 “메뉴 가격표도 오른 이유도 있겠지만 60%는 달걀 프라이 또는 과카몰과 같이 메뉴에 추가하는 프리미엄 버거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 

LA지역 ‘팻버거’ 체인점 기본 가격은 5.94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베이컨과 칠리를 추가하면 8.14달러가 되고 감자튀김과 음료를 합한 콤보는 13.37달러다. 

‘해빗’ 식당도 인건비 인상으로 메뉴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렸고 이전 차버거 보다 1.40달러 비싼 업그레이드형 포타벨라 차버거를 4.7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음료와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8.75달러다. 

▲초심으로

일부 전통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좀더 맛있는 음식을 서빙하는 퀵서비스 식당으로 옮겨간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프룻 스무디 같은 음식으로 건강에 민감한 고객 유치에 나섰다가 최근에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기본 햄버거를 무시해 오다가 최근 밀레니얼 세대 5명당 1명만 간판 식품인 빅맥을 찾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온도와 요리 시간을 조절해 더 따뜻하고 신선한 버거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버거 자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쿼터 바운더’ 버거를 냉동이 아닌 신선한 고기로 만들 계획이다. 

버거킹은 미국내 참여 식당에서 치즈버거 2개와 프라이 및 음료를 3.2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맥도널드는 2개 아이템에 5달러 버거를 판매하고 있고 웬디는 일반 사람들이 매일 점심으로 평균 4~6달러를 쓴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4달러에 4개를 주는 메뉴를 만들었다. 

                                         <김정섭 기자> 

‘부담 없이 한끼’   이제는 옛말
‘부담 없이 한끼’ 이제는 옛말

햄버거 내용물 분석-식당 버거들이 실제 들어가는 내용물 가격보다 무려 400%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자료 월스트릿저널>

‘부담 없이 한끼’   이제는 옛말
‘부담 없이 한끼’ 이제는 옛말

미국인들의 인기 패스트푸드 메뉴 햄버거가 요즘은 신선한 토핑과 최상급 고기등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버거로 변신해 고객들을 찾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져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다저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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