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아웃도어 용품, 헬스클럽 회원권은 굿딜
외식 상품권, 무료 낚시, 1달러 영화 감상도 가능
욕심 버리고 그릴, 랩탑, TV는 구입 미뤄야
란제리는 저렴하지만 새로운 TV는 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름 아닌 6월에 구매하기 좋은 품목과 피해야 할 품목에 대한 이야기다. 6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지출도 늘어난다. 졸업 시즌과 파더스 데이(18일)까지 있으니 영리하게 소비하지 않으면 자칫 힘든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소비자 정보 전문 웹사이트인 딜뉴스(DealNews)가 꼽은 6월의 사면 좋을 물품과 사지 말아야 할 품목을 정리했다.
■ 6월에 사야 할 8가지
6월에 란제리를 꼽는 이유는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s’s Secret)이 무려 3~4주 동안 세미 애뉴얼 세일을 하기 때문이다. 첫 주에 주요 품목 50% 할인으로 시작해 막바지에는 선반을 비워달라며 70%까지 큰 폭으로 세일을 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무료 배송 한도도 100달러인 것이 50달러로 낮아져 이득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점화한 세일 대전에 지난해의 경우는 메이시스, 콜스, 아메리칸 이글, 프레데릭스 오브 헐리웃 등 라이벌 브랜드들이 맞불을 놓으며 소비자들을 즐겁게 했다.
딜뉴스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6월 아웃도어 기어의 할인 가능성은 72%에 달한다. 캠핑, 낚시, 하이킹 등의 관련 용품은 대개 제철에는 세일을 하지 않고 찬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할 때 드디어 할인판매를 하지만 올해는 흔치 않은 찬스라고 전했다.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오자크(Ozark) 브랜드 캠핑 용품이 구입 적기이고 딕스 스포팅 굿스에서 판매하는 다이와(Daiwa) 낚시 용품도 괜찮을 듯하다. 이들 매장과 REI아울렛 등에서 텐트는 30~50달러, 침낭은 9~10달러, 낚시용 릴은 2개 세트에 20~30달러면 충분할 전망이다.
파더스 데이를 전후해서는 외식 상품권이 풍년이다. 지난해는 올리브 가든이 투고 메뉴를 20% 할인했고,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결제액의 15%를 깎아 줬으니 올해도 기대를 걸어봄 직 하다.
아빠를 위한 선물로 자녀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홈디포는 아빠를 위한 트로피 스마트폰 홀더를 만드는 워크샵에 5~12세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게 했고, 마이클스는 재료비를 포함해 단돈 2달러에 카드를 만들 수 있게 해 줬다.
3~11일은 ‘내셔널 피싱 앤 보팅(Fishing & Boating) 위크’다. 이 시기에는 전국의 일부 주에서 통상 최소한 25달러 정도 들여야 딸 수 있는 낚시 라이선스 없이 낚시를 허가하는 곳이 있다. 하루짜리 라이선스는 10달러 안팍 하는 곳도 있지만 비싼 곳은 수백달러를 들여야 한다.
1달러 가족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리걸 시네마와 시네마크 시어터가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봉관이 아닌 두 번째 상영하는 가족 영화에 한해서 1인당 1달러만 받는 로컬 극장이 있다. G 또는 PG 등급을 받은 영화들로 개봉은 수개월 전에 했지만 현재는 두 번째로 상영하는 작품들이 대상이다.
지역별로, 극장별로 스케줄이 다르니 인터넷으로 전화로 미리 확인한 뒤 나들이해야 한다.
지난달만 해도 전국의 모든 그로서리에서 뿌리 채소는 품귀현상을 빚었다. 작황이 좋지 못했던 것인데 이후 공급이 재개되며 이달 들어서는 특히 신선한 과일, 채소가 많다. 당장 블루베리와 딸기는 지난 겨울 최고치보다 절반 이상 저렴해진 가격에 신선한 물량이 마트마다 넘쳐나고 있다. 이밖에 오이, 호박, 토마토, 옥수수, 복숭아 등의 제철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생명력이 넘치는 시기인 만큼 앞뒤 뜰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가드닝 용품들도 구입 적기다. 씨 뿌리는 시기가 지난 만큼 업체들이 관련 용품을 떨이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 뿌리덮개, 호스 노즐 등등은 미리 사뒀다가 두고두고 써도 좋을 품목들이다.
헬스클럽 회원권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철은 대부분이 야외활동을 하고, 부모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일부는 멀리 휴가를 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슬로우한 시즌이다. 따라서 회원 모집에 혈안이 된 클럽들과 협상하기 좋은 조건이다. 가격 할인이 안 되면 하다못해 1~2개월 무료 또는 제로 다운페이, 무료 트레이닝 참여 등이라도 가능할 것이다.
■ 6월에 피해야 할 4가지
좋은 날씨를 보면 야외에서 그릴을 굽고 싶겠지만 새로운 그릴을 사기에 6월은 적합하지 않다. 딜뉴스가 수년간 조사한 결과, 그릴 구입의 적기는 매년 8~9월이다. 이때는 유명 브랜드의 번쩍이는 신제품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구입을 미루는 것이 좋다.
애플의 팬이라면 아마존 ‘에코’(Echo)나 구글의 ‘구글 홈’(Google Home)은 구입을 재고하는 것이 좋겠다. 애플도 이들과 유사하게 블루투스 방식으로 시리(Siri)가 가능한 스피커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가 돌기 때문이다.
랩탑도 잠시 기다리는 편이 낫다. 백투스쿨 세일이 이달 말께 시작되기 때문인데 심지어 다음 달인 7월에도 세일하는 랩탑의 규모는 이달보다 2배 이상 많을 전망이다.
마지막은 TV다.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TV를 사기에 적합한 때는 아니다. 그러나 만약 반드시 이달에 사야한다면 55인치 제품을 권한다. 장시간 400~500달러 선에 형성된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그대로 멈춰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류정일 기자>
지출이 많은 6월에는 반드시 사야할 것과 사지 말아야 할 것을 특히 구별해야 후회가 없다. 란제리, 아웃도어 용품, 헬스클럽 회원권 등은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는 반면, 그릴, 랩탑, TV 구매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