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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편의점서도 조리음식 맛볼 수 있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5-02 10:10:57

주유소,편의점,식당결합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엑손 등 거대 오일 기업들 높은 관심 

7-일레븐은 지역 신선식품에 공 들여

<리스버그, 버지니아> 지난 여름 두 명의 여성이 인구 4만8,000의 북부 버지니아 이 마을에서 식당을 오픈할 곳을 물색했다. 후보지들 가운데 한 곳이 여러 모로 마음에 들었다. 가격이 적당하고 목이 좋은데다 주방은 아시안 요리에 딱 맞았다. 그리고 그곳은 주유소였다.

이들은 계약을 하고 이전 비즈니스 이름인 타이 팬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통 타이 음식을 제공하는 이 식당은 리버티 주유소와 연결돼 있다. 잘 만들어진 벙커 같은 이 식당의 다이닝 룸에는 타이 음식을 맛보려는 지역 주민들과 음식 애호가들로 북적인다. 식당 업주 가운데 한 명인 윌라이반 카뭉쿤은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와 ‘이런 곳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여행 중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찾는 수요의 증가와 주유소, 그리고 편의점을 결합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잠재적 수익에 고무돼 전국적으로 이런 결합이 최소 1,500 곳 이상에서 이뤄졌다. 독립 주유소들은 물론 셸과 엑손 같은 거대 오일 기업들, 그리고 7-일레븐 같은 편의점 체인들도 뛰어들고 있다.

그 결과 롤러 위에서 구워지단 핫독들과 작은 패키지 안에 든 케이크 같은 식품들은 신선한 채소와 잘 만들어진 샌드위치, 그리고 구운 타필리아와 한국식 비빔밥 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인기 있는 포드 트럭들과 푸트 카트들이 다양성을 더해 주고 있다.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을 끌기 위해 대부분 업소들은 주유 펌프 바로 옆에 가게를 세운다. 전국 편의점 협회 전략 담당 부회장인 제프 레너드는 “이런 곳들을 찾는 것은 대단한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항상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편의점 음식은 종종 농담의 대상이 됐을 정도다. 1983년도 영화 ‘내셔널 램푼스 베케이션’에서 배우 체비 체이스는 “난 너무 배가 고파서 주유소 음식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대사를 읊조린다. 주요 석유기업들은 여전히 까다롭고 위험성이 높은 식품사업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식품과 개스, 담배, 그리고 다른 상품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이 심각한 정도로 줄어들었던 2000년대 초 많은 주유소들과 편의점 업주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15만4,000개 편의점들 가운데(연 매출 310억달러) 약 10% 정도는 ‘식품 지향적’이러 부를 만 하다고 편의점 협회는 밝혔다. 북미에 1만900개 업소가 있는 7-일레븐은 지난 10여년 간 이에 공을 들여왔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과일과 야채 등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신선음식을 갖추고 있다. 주유소들의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주유소 내 편의점 수익의 34% 정도가 음식과 음료에서 나왔다. 2010년 이 비율은 22%였다.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편의점의 시장 경쟁을 요식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로 본다. 한 전문가는 “해가 갈수록 편의점들은 맥도널드 같은 신속 서비스 업소들에게 경쟁력 있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그레이드 된 편의점들은 전국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그렇다. 달라스 지역과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 인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분야의  원조 지역을 꼽으라면 워싱턴과 그 인근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집에서 만든 콘비프와 타이 음식에서부터 멕시칸 음식, 홈메이드 피자, 프라이드 치킨과 바비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유소에 딸린 식당들에서 맛볼 수 있다.

2012년 존 로슬러는 워싱턴 북쪽 올리의 엑손 주유소에서 콘비프 푸드 트럭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다음 해 그는 주유소 안으로 들어갔다. 브릭 벽과 화강암 카운터, 그리고 컴퓨터 스크린 메뉴판을 갖춘 20석 규모의 세련된 식당을 오픈했다. 지금 이 식당은 매주 150파운드에 이르는 콘비프와 파스트라미, 그리고 양지머리 100파운드를 비할 정도로 서업중이다. 2명의 종업원으로 시작한 이 식당의 현재 종업원은 16명이다. 로슬러는 “너무 커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스 외곽의 엑손 주유소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비빔밥, 그리고 밥, 그리고 달착지근하게 만든 김치, 매운 치즈, 고추장 등으로 만든 수퍼보울을 제공하는 서울 푸드 D.C.이다. 뉴욕 헛슨 밸리의 피시킬에 소재한 플로리스도 그런 곳이다. 

이 업소는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중 매끈하게 현대식으로 지어진 1,900평방피트짜리 업소는 얼핏 보면, 특히 밤에 보면 14개의 개스 펌프를 가진 작은 카지노를 연상시킨다. 모든 음식들은 이곳에서 조리된다. 고객들이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크셰이크 기계도 있다. 오픈 주방에서는 두 명의 요리사가 필리와 라자냐, 프라이드 치킨, 케사디야 등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16종류의 커피가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공동 소유주이자 부사장인 제이미 플로리는 비즈니스가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고기와 치즈 공급업체인 보어스 헤드는 주유소와 엮이는 대 대해 주저했다고 회고했다. 플로리는 현재  단골 고객이 됐다. 플로리는 “처음에는 고객들이 과연 편의점에서 식사하기를 원할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이 비즈니스에 대해 더욱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주유소 편의점서도 조리음식 맛볼 수 있다
주유소 편의점서도 조리음식 맛볼 수 있다

뉴욕 피시빌에 소재한 플로리에서는 자동차에 개솔린을 넣고 조리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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