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군인 간호사 등 10년이상
비영리 정부기관 일 했을 때 적용
저소득지역 근무 교사들도 혜택
학자금 부채로 인한 졸업생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학자금 부채는 3만5,000달러에 달하고 있고 졸업생 10명중 7명은 학자금 부채로 허덕이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학자금 부채를 무려 13년만에 갚을 정도로 학자금 부채는 사회적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자금 부채를 꼭 다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졸업 후 공공분야에 일정 기간 근무하면 학자금 부채를 탕감 받을 수 있다.
학자금 부채를 안고 졸업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부채 없는 사회생활을 꿈꿀 것이다. 복권을 맞지 않는 한 대학시절 빌려 썼던 학자금 융자를 한꺼번에 갚을 길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실망을 할 필요는 없다. 잘 찾아 보면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연방학자금 융자가 부족해 사설 융자를 받았다면 모를까 연방 학자금 융자는 탕감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연방 학자금 부채를 탕감 받거나 줄이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4가지다. 직업에 따라 받을 수도 있고 또 상환 프로그램에 따라 줄일 수도 있다.
▲공공서비스 부채 탕감(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 ▲교사 융자 탕감(Teacher Loan Forgiveness) ▲퍼킨스 융자 취소(Perkins loan cancellation) ▲수입에 따른 상환금 조절(Income-driven repayment) 등이다.
탕감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대출금 상환 페이먼트를 9개월 이상 연체해서는 안된다. 또 사설 학자금 융자는 탕감을 받지 못하지만 융자회사에 따라서는 페이먼트를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 잠시 이자만 내도록 하거나 이자율을 한시적으로 깎아 주기도 한다.
□공공 서비스 분야 학자금 탕감 (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당장 학자금이 모두 탕감 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 서비스 분야에 최소 10년 이상 풀타임으로 일을 했다면 연방 학자금의 나머지 부채를 모두 탕감 받을 수 있다. 물론 조건이 따른다. 9개월 이상 연체를 한 기록이 없어야 한다.
공공서비스 분야란 비영리 단체 또는 정부기관을 말한다. 소방관, 교사, 군인 및 간호사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따라서 2017년부터 융자금을 탕감 혜택이 시작된다.
▲어떤 융자가 가능한가
연방 디렉트론만 이 프로그램으로 탕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학자금 부채가 있다면 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만약 퍼킨스론이 있다면 ‘퍼킨스론 취소’(Perkins Loan Cancellation)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하나로 부채를 묶지 말고 별도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미시간 대학의 재정 보조과 크리스틴 바우믹 과장은 졸업 후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일을 할 계획이라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학자금 탕감만을 위해서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일을 한다면 잘못된 결정”이라고 조언했다.
▲신청하기
연방 융자를 관리하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하고 자격이 되는지 확인한다. 프로그램 혜택을 받으려면 학자금 융자를 한데 모아야 할지의 여부를 알려줄 것이고 서류를 보내 주면 재직하는 회사에서 매년 발행하는 고용증명서를 첨부해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직업을 바꿀 경우에는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직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작성된 서류를 ‘페드론 서비싱’(FedLoan Servicing)으로 보내면 된다. 이 서류는 매년 작성해 보낼 필요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매년 작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10월1일부터 시행돼 왔으므로 120개월 동안 제때 페이먼트를 했다면 2017년 10월까지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교사융자 탕감
(Teacher Loan Forgiveness)
5년동안 연속 풀타임으로 일한 교사는 연방 디렉트 융자(direct loan) 또는 스태포드 융자(Stafford loan) 1만7,500달러까지 탕감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으려면 저소득층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 또는 중·고등학교에서 일해야 한다. 또 1998년 10월1일 이후 대출을 받은 교사에 한한다.
▲누구에게 적합한가
갚아야 할 대출액이 1만7,500달러 이하이고 최소 5년 동안 저소득층 지역 공립학교에서 풀타임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 있다면 매우 좋은 탕감 프로그램이다.
만일 융자액이 더 많고 15년 이상 이지역에서 교편을 잡을 생각이라면 일단 5년 동안은 교사 탕감 프로그램으로 혜택을 보다가 5년 후에는 공공서비스 융자 탕감 프로그램으로 옮겨 10년후 모든 부채를 탕감 받을 수 있다.
일단 5년간 교사 프로그램으로 빚을 절반으로 줄인 후 나머지 10년은 공공 서비스 탕감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에 동시에 들어갈 수는 없다.
신청은 5년 교사조건서를 작성해 융자를 해준 회사에 보내면 된다.
□퍼킨스융자 취소
(Perkins loan cancellation)
연방 퍼킨스 론을 받은 사람이 공공서비스 직종에서 일을 한다면 보통 5년 후에는 퍼킨스대출금 모두를 탕감(취소) 받을 수 있다.
교사, 소방관, 간호사, 경찰관, 학교 도서관 사서, 자격 있는 관선변호사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퍼킨스론 교사 프로그램에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 교사들은 저소득층 지역의 공립학교에서 풀타임으로 일해야 하거나 특수 교육, 수학, 과학, 또는 외국어와 같은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물론 퍼킨스론에만 해당하는 프로그램이다. 연방 퍼킨스론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저리로 대출해주는 학자금 융자프로그램으로 이자율이 현재 5%이다. 융자는 학교에서 연방정부 기금과 학교 기금으로 하기 때문에 상환 학교에 갚으면 된다.
대학의 경우 매년 5,5,000달러, 졸업할 때까지 총 2만7,500달러를 융자 받을 수 있다.
▲신청하기
퍼킨스론은 대학에서 직접 해주기 때문에 대학 재정보조과을 통해 융자취소 신청서를 받을 수 있다.
많은 경우 대출금은 매년 근무할 때마다 삭감된다. 예를들어 교사 생활 1년차와 2년차 때는 대출금의 각각 15%씩 삭감되고 3년차와 4년차 때는 각 20%, 5년차에는 30%가 탕감된다. <김정섭 기자>
대학 학자금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부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일을 할 계획이라면 연방 학자금 대출금을 탕감 받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삽화 뉴욕타임스 로버트 뉴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