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핑 전 리스트 작성 필요
30일 최저가 보장제도 확인
계절 상품은 미리 구입
코스트코, 샘스클럽, BJ 홀세일 클럽 등 창고형 소매업소는 물론, 월마트나 타겟 등 소위 ‘빅 박스 스토어’(big box stores)의 계산대 근처에는 두통약이 팔리고 있다는데 이유가 뭘까. 농담이지만 거대한 규모의 매장에 들어선 고객들이 뭘 살지, 얼마나 살지, 멤버십을 포기할지 고민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5명의 자녀를 두고 일상생활 속에서 알뜰한 살림 비법을 알려주는 파워 블로거로 활동 중인 조던 페이지 씨는 최근 NBC방송의 모닝 쇼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빅 박스 스토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9가지 비밀을 공개했다.
➊어느 스토어가 나랑 맞는가
가족이 1~2명이면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창고형 소매점은 배꼽이 큰 셈이다. 회비만큼 절약했을 가능성도 적고, 되려 불필요한 물건만 과도하게 샀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매니저에게 찾아가 혹시 회비를 환불받을 수 있냐고 묻는 것이 낫다. 단, 곧 태어난 아기가 있다면 기저귀나 이유식만 사도 이득인 이곳에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
빅 박스 스토어는 세일이 드문 대신에 제조업자 쿠폰이 잘 통한다. 스마트폰 앱도 있는데 타겟의 ‘카트휠’은 특별할인 혜택이 있고, 월마트의 ‘세이빙스 캐처’는 인근 최저가와 매칭해 차액을 돌려준다.
➋똑똑한 샤핑 리스트를 작성하라
누구에게 물어도 샤핑 전에 목록을 작성해야 낭비가 없다고 하지만 이들 대형 업체들의 경우는 더더욱 중요하다. 워낙 대용량으로 제품들을 판매하다 보니 심지어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족이 총동원돼도 며칠 안에 10파운드의 바나나를 다 먹을 수 없다면 그냥 인근 그로서리에서 소량으로 사는 것이 맞다. 여기에 항상 소지하고 있는 핸드폰은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계산기로 따져 보거나, 사진을 찍어 가격을 비교하는데 유용하다.
➌최고의 샤핑 타이밍을 찾아내라
가장 좋은 타이밍은 스토어의 직원들이 잘 안다. 언제 식품들이 가장 신선한지, 상품 선반은 언제 채워지는지, 계산대 줄이 가장 짧은 때는 언제인지 등등 해당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요즘은 이런 타이밍을 초월하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샘스클럽은 최소 구매 금액 제한 없이 집으로 배송하거나 다음날 픽업할 수 있도록 해주며 코스트코와 월마트, 타켓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함을 더했다.
➍리베이트와 세일의 장점을 누려라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이 제조업자 쿠폰을 안 받는 대신 BJ는 받고 이들 셋은 모두 자체 쿠폰이나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 예로 코스트코는 2~3개월에 한 번씩 세일을 하는데 커피 할인 쿠폰이 있다면 2~3개월을 버틸 수 있는 양을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스토어에서 사용되는 비밀 코드를 알아둬도 힘이 된다. 코스트코는 재입고 계획이 없는 상품의 가격표에 별표(*)를 해 둔다. 즉, 좋아하는 품목의 가격 뒤에 별표가 보이면 물량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➎30일 최저가 보장 제도 활용하라
즐겨 가는 스토어에서 ‘30일 최저가 보장’(30-day-low-price guarantees) 제도를 운영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코스트코가 대표적인데 제품 구입 후 30일 이내에 인근에서 더 싼 가격에 판매하면 차액을 되돌려 준다.
샘스클럽도 비슷하다. 100% 고객 만족 서비스로 더 낮은 가격에 파는 상품이 판매 중이면 기존에 산 제품을 환불하고 새롭게 더 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➏약국에서 가격을 비교해보라
샘스클럽과 코스트코는 멤버십 없이도 처방약을 구매할 수 있다. 이때 둘의 가격과 로컬 약국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는 품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약값을 아낌과 동시에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등 간단한 건강검진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문의하면 좋을 것이다.
➐스토어 브랜드에 주목하라
빅 박스 스토어들이 모든 품목을 자사 브랜드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인기 있고 잘 팔리는 품목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바운티 페이퍼 타월처럼 잘 팔리는 품목에 대해 스토어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밀이 있으니 예를 들어 페이퍼 타월 회사가 바운티 제품도 만들고, 코스트코 브랜드 제품도 동시에 만드는 것이다. 한쪽이 좀 길고, 다른 쪽이 좀 얇은 것 빼고는 큰 품질의 차이가 없는 것이 정설이다. 페이지 씨는 “스토어 브랜드 제품은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한번 써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➑식품만 쳐다보지 마라
빅 박스 스토어에 생각 보다 괜찮은 스테이크용 비프도 팔지만 사실 가장 크게 돈을 아껴주는 것은 비식품 코너에 있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의 베스트 셀러인 기저귀나 세제 등의 품목은 값도 싸고 무엇보다 많이 사놔도 상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기저귀와 세제 이외에 이런 품목으로는 가전제품, 보석류, 안경류, 타이어, 개솔린 등이 있다. 이런 품목들은 잘 사 두고 소비하면 1년 멤버십 비용이 충당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➒계절 상품 나오기 전에 계획하라
창고형 스토어 운영의 기본은 이른 제품 출시다. 예를 들어 정원 용품들은 경쟁 업소들보다 수개월 먼저 매장을 점령한다. 따라서 한 계절 먼저 생각하고 계획해서 미리 사두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미리 한두 개씩 사두면 나중에 정가대로 사는 손해도 예방할 수 있다.
<류정일 기자>
창고형 소매업소나 빅 박스 스토어는 엄청난 크기와 상품의 규모로 소비자를 압박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고 준비하지 않으면 돈 낭비는 물론, 마음의 평화까지 뺏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