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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아니라‘자기훈련’을… 아이 손에 모래시계 쥐여주세요

지역뉴스 | 교육 | 2017-02-25 10:40:18

교육,감정조절,자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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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회에서는 자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부모가 화가 날 때‘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서 부모는 감정을 조절하고, 자녀에게는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방법인‘카운팅(Counting)’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셋까지 세며 기회를 줬는데도 자녀가 조절에 실패했을 때 사용하는‘타임아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당 가꾸기와 양육

전원주택 잔디 마당에서 뛰노는 꿈을 꾸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잡초를 제때 뽑아주지 않아 마당에 풀이 무성해졌습니다. 벌레가 많아지고 개구리들이 생겼습니다. 시골 살면서 뱀을 보는 거야 그럴 수 있다지만, 자기 집 마당에서 뱀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자녀 스스로 문제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않으면 마당에 뱀들이 기어다니는 것과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때 부모가 분노의 공격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3단계 양육법의 핵심은 ‘화나면 더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화내면서 말하는 것보다, 자녀가 스스로 조절하고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1단계 문제행동 조절 기술인 카운팅입니다.

마당을 가꿀 때 잡초를 뽑으면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나무와 화초를 적절하게 심는 것이지요. 그러지 않으면 어디는 너무 휑하고, 또 어디는 너무 답답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자녀를 키울 때도 나무와 화초를 심듯 좋은 습관을 키워줘야 합니다. 2단계 권장행동 강화입니다.

농산물을 수확하기 위해서, 혹은 그저 눈으로 보고 즐기기 위해서 마당을 가꾸는 것은 아닐 겁니다. 화초가 아름다운 잘 정돈된 마당에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3단계 좋은 관계 만들기’도 양육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항상 이루어져 하는 일이자 1, 2단계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구와 양육 1단계

야구에서 타자에게는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세 번의 기회를 다 살리지 못하면 아웃(out)돼 타석에서 벤치로 이동해야 합니다. 1단계 문제행동 조절하기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문제행동은 스스로 조절해야 하고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훈육(Discipline)이 필요한 문제행동은 자녀교육의 목적인 자립과 공영을 방해하는,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입니다. 먼저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그래도 스스로 조절하지 않으면 담담하고 명확하게 조절하라는 신호를 보내면 됩니다. “유진아, 하나!” 또는 손가락을 하나 펴면서 “스스로 조절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익숙해지면 손가락을 하나 펴면서 눈을 마주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라는 느낌의 표정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항하던 아이들도 익숙해지면 부모님이 자신을 존중하고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타임아웃은 벌 받는 것 아냐

우리는 협박하면서 숫자 세기를 활용한 것처럼 타임아웃(일시정지)도 활용해왔었습니다.

“저기 가서 손들고 서 있어!”

“똑바로 안 들어?”

타임아웃은 벌 받는 시간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벌의 대상이 아니라 가르치고 스스로 조절하도록 훈련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 행동을 계속하면 부모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다른 장소(자기 방)에 가서 스스로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연습시키면 됩니다. 신체적 고통이나 수치심을 주는 것은 자녀의 문제행동을 잠시 막을 수는 있지만 진정으로 변화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모래시계를 활용한 타임아웃

타임아웃은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2~5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문제의 정도가 심하거나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5분 이상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2분, 5분 모래시계를 활용했습니다. 타임아웃 할 때는 모래시계를 가지고 가서 그것이 다 떨어질 때까지 차분하게 있도록 했습니다. 부모가 시간 조절할 필요도 없이 자녀가 스스로 모래시계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입니다. 

타임아웃 후에 뭐라고 더 말하지 마세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치고 나서도 더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혼난 게 아니라 자기 훈련을 한 거니까요. 

타임아웃에 저항할 때

어린 아이라면 안아서 데려갑니다. 모래시계 2분짜리를 주면서 말합니다. “너는 지금 엄마에게 너무 화를 내고 있어. 엄마가 너에게 화를 내면 너도 좋지 않겠지?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방 밖으로 나올 수 있어. 그 동안 네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고 밖으로 나오면 엄마가 안아줄게.”

타임아웃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타임아웃과 논리적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 “네가 타임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논리적 결과를 따라야 하는데 네가 선택하렴.” 논리적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30분 일찍 잠자리 들기, 게임 시간 줄이기, TV 시간 줄이기, 핸드폰 사용 시간 줄이기, 반성문 쓰기, 간식 금지, 욕조 청소, 친구 집 놀러가기 금지 등. 만약 내가 자녀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정유진 세종온빛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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