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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증상 없는 간암, MRI 검사로 조기발견율‘쑥’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2-17 0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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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상이 3기 이후에 발견

40~50대 암 사망원인 1위

조영증강제 사용 MRI 검사

발견율이 초음파 검사의 3배

초기 환자 대부분 완치 가능

암은 보통 지름이 1㎝만 돼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암은 10㎝나 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말기에 발견된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이렇다 보니 전체 암 사망률 2위(폐암이 1위)나 된다.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대의 암 사망 원인 1위다(통계청, 2015년 사망원인 통계). 영ㆍ유아 시절 예방백신 국가예방접종 혜택을 받지 못한 탓도 있다. 

간암 환자 1인당 치료비는 평균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다. 

대한간암학회(회장 성진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화 교수)는 이처럼 늘고 있는 간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새로 정했다. 간의 날(10월 20일), 세계 간염의 날(7월 28일)에 이어 3번째 마련된 간 관련 날이다. 

BㆍC형 간염에 따른 간경화 ‘간암의 주범’ 

간암은 매년 1만6,000명에게 발병(전체 암 발병자의 7.5%로 암 발생률 4위)하고, 암 환자 1인당 질병 부담도 췌장암에 이어 2위나 된다. 간암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부담이 2조4,552억 원으로 추산된다. 간암 환자의 60% 이상이 완치하기 어려운 3기 이후 발견되기 때문이다. 

간암은 대부분 간경화 환자에게 나타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 간암 위험에 걸릴 가능성은 연간 0.1% 미만이어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백신 접종과 건강한 생활습관만 유지하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제시한 ‘2014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먼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간염에 걸리지 않게 백신 접종과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바이러스증식을 억제하면 된다. 

간경화는 정상 간세포가 점점 줄어들고 섬유조직이 들어차 간이 재생 불가능하게 돼 버린 상태다. 간경화는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과도한 음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주 원인이다. 대한간학회의 조사결과, 국내 간암 환자의 70%가 만성 B형 간염을, 10~15% 정도는 만성 C형 간염과 관련돼 있다. 

간경화 원인이 BㆍC형 간염에 대한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먹는 약이 도입됐고, 건강보험 급여정책 덕분에 간경화 예방과 악화 방지가 어렵지 않게 됐다. 또한 간경화 합병증인 정맥률 출혈, 복수 및 복막염, 신부전의 예방과 치료법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간경화 환자의 사망위험은 최근 15년 새 65%나 줄었다. 간암 환자의 기대 수명은 8년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간경화 환자의 간암 발생위험은 줄지 않아 개인당 2~10%로 여전히 높다. 

“MRI검사, 간암 조기 검진율 86%로 높여” 

간암은 1기 때 발견하면 생존율이 52%에 이르지만 2기(36%)ㆍ3기(15%)ㆍ4기(6%)로 진행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간암 조기 검진 수검률은 33.6%(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는 위암(73.6%), 대장암(55.6%)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또한 성인 대부분은 간염 등 간검사를 하지 않아, 스스로 간암 고위험군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게다가 간암은 4개월 만에 종양이 2배나 커지는 등 전파속도가 빠르다. 특히 암이 전이됐다면 5년 생존율은 2.8%로 급격히 떨어진다. 

간암 감시 검사는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 태아 단백검사로 이뤄진다. 만 4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험군(간경변증, B형 간염 항원 양성, C형 간염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대상자는 상반기 1회ㆍ하반기 1회씩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2가지 검사(간 초음파검사ㆍ혈청 알파 태아 단백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성진실 대한간암학회 회장은 “간암은 초기 진단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연 2회씩 2가지 방법으로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간암 조기 발견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ㆍ영상의학과 공동연구팀은 간암 발생위험이 연간 5% 이상인 간경화 환자를 대상으로 간세포 특이 조영증강제를 사용해 MRI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했을 때, 간암 조기 발견 확률이 86%로 기존 초음파 검사(27.9%)보다 3배나 높았다. 특히 환자의 97.7%가 조기 간암으로, 74.4%는 극조기(0기) 간암으로 진단돼 대부분 완치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MRI 검사가 초음파 검사보다 영상의 질이 훨씬 우수하고, 간세포 특이 조영증강제를 사용하면 MRI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또한 “MRI 검사비가 비교적 비싸지만 방사선을 쓰지 않기 때문에 반복 검사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병기 맞는 최적 치료법 선택을” 

간암의 조기 진단이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간암 인식은 아직 낮아 대부분 뒤늦게 발견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이나 간 이식 등의 치료는 30% 정도 환자에게만 시행되는 실정이다. 

간암이 초기라면 간절제술, 고주파시술, 에탄올주입술 등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상당히 악화됐다면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중기 간암 환자에게 권고되는 표준 치료법이지만 환자상태에 따라 치료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황달을 포함한 비대성 간경화를 동반하거나 종양이 광범위하면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반복 시행하면 치료율이 낮아지고 암 재발ㆍ전이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간 기능이 손상될 수 있어 환자상태, 반응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임형준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 치료는 암 크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간 기능과 전신 상태까지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며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절제가 최선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형준 대한간암학회 홍보이사(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많이 시행하는데 이때는 환자 간 상태나 과거 색전술 반응 여부 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 없다면 표적치료제 등 다른 치료옵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특별 증상 없는 간암, MRI 검사로 조기발견율‘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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