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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담보 대출이 70%‘무사안일’

미국뉴스 | | 2017-02-13 18:46:26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주류은행들 규제·감축 추세와 대조적

비즈니스·창업 대출 다룰 인력 없어

한인은행들의 심각한 부동산 편중대출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감독당국의 규제 등으로 많은 주류 은행권이 부동산 담보대출을 감축하고 있지만 한인은행들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많은 한인 2세들이 하이텍, 디지털 분야 등 4차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한인은행의 경우 이같은 분야에 대한 대출전문가가 없어 아예 대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70개 은행과 미국 내 해외 은행 지점 23개 등 모두 93개 은행의 시니어 론 오피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3%는 지난해 4분기 상업용부동산(CRE)을 포함, 부동산 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전체의 25%는 지난 3개월간 건축 또는 토지 개발 론의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동산 담보대출 심사강화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의 감소로 이어졌다.

주류은행권의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부동산 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미 서부에서 영업 중인 9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비농업 및 비거주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총 135억9,200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8.0% 늘었다. <도표 참조>

부동산 대출 편식 현상을 보여주는 증거로 지난해 말 기준 9개 한인은행의 대출 총액 195억7,200만달러 가운데 부동산 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69.4%에 달해 기업 대출 비중 13.9%를 압도했다. 

은행별로는 뱅크 오브 호프가 전체 론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5%였고 한미가 72.5%, 태평양 62.4%, CBB 78.9%, 오픈 65.5% 등으로 나타냈다.

FRB 조사에 따르면 주류은행들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심사를 강화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된 태도는 크게 완화한 분위기로 요약됐다. 대부분 은행들이 지난해 말 3개월 간 중소기업 대출 기준을 강화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11.6%는 크레딧 라인의 최대치를 확대했으며 8.7%는 계약 조건을 완화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9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7억3,600만달러로 전년도 말에 비해서는 6.5% 늘었지만 전분기 말의 28억3,600만달러보다는 오히려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인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편중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며 “부동산 담보가 아닌 비즈니스 대출이나 자산담보 대출 등은 아예 접근을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특정 비즈니스의 특성을 파악하면서 현금흐름과 재고, 미래 매출 전망과 미수금(AR) 등 전반적인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재나 관련 팀이 현재 한인은행권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결국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인데 은행도 부동산 대출이나 SBA론 등으로 손쉽게 돈을 벌면서 당장 배가 고프지 않아 생긴 나태함”이라고 꼬집었다.

이로인해 블루오션에 도전하는 한인 1.5세와 2세들은 한인은행들을 거의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는 “주류사회에서 인기를 끄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위해 은행을 찾았던 고객을 ‘담보도 없고 알 수 없는 분야’라며 그냥 돌려보낸 적이 있다”며 “인터넷 기반의 공유산업, VR(가상현실) 등 4차산업과 관련된 뉴 비즈니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한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으나 한인은행들이 도움을 주지못하거나 주류은행에 빼앗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인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은 사고가 나도 담보는 남지만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삐끗하면 전체가 손실로 이어질 수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담보대출도 지난 1990년대 중반과 2010년을 전후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졌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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