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IRA 등 세금유예 구좌 70.5세부터 인출해야
향후 20년 70세도달 노년층 무려 6,000만 예상
10조달러 규모 은퇴자금 사회·경제적 파급 엄청나
연방법에 따르면 세금 유예를 받고 적립하는 401(k), 403(b), 457(b) 등 직장 은퇴 저축플랜과 전통 IRA, SEP, Sarseps, 심플 IRA, SEP IRA 등 개인 은퇴 플랜에 가입한 은퇴자들은 70½세부터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의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로 불리는 최소인출금을 반듯이 받아야 한다. 최소 인출금은 연방정부가 기대수명치를 연령에 따라 나눈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 인출금을 받지 않으면 해당 연도에 받아야 하는 인출금의 절반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물론 인출금은 세금을 유예 받았던 것이므로 인출 때 소득세를 내야 한다.
매년 찾아야 하는 RMD는 12월31일 이전의 자산을 근거로 정해진다. 만약 1개 이상의 401(k)플랜을 가지고 있다면 각 구좌에서 일정 비율에 따라 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1개 이상의 IRA 인출금은 꼭 비율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한 IRA구좌에서만 돈을 다 꺼내도 되고 또 불규칙한 비율로 찾아도 된다.
▲부머 선발대 70세 돌입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7,5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의 첫 주자들이 지난 1월부터 70세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들 첫 세대들이 받게 되는 수백억 달러의 자금으로 인해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 특히 세금 유예 저축 플랜과 자산을 관리하면서 수수료를 받아왔던 금융 상품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어떤 파장이 몰려올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뉴욕 멜론은행의 에드워드 셰인 관리이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세금 유예 저축 구좌에 가지고 있는 자금이 대략 10조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향후 20년간 70세 이상의 미국인들은 이탈리아 인구와 맞먹는 6,000만명으로 예상된다.
▲재투자 유도
401(k) 플랜 관리 회사들은 최소 인출금을 현금으로 찾아 쓰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지 말고 다른 금융 상품에 재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은 70½세 이전에 이미 은퇴 저축금을 찾아 쓰고는 있기는 하지만 세금 유예 저축금은 되도록 마지막에 찾아 쓰려고 한다.
요즘은 특히 일부 고객들이 관리비가 적게 드는 인덱스 뮤추얼 펀드로 전한하고 있기 때문에 베이비부머 첫 세대들이 대거 RMD를 받을 경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머니 매너저들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많은 투자업계 종사자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RMD 공백을 최근 근로 연령의 주축을 이루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의 자금 유입으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RMD를 받기 시작하면 세금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은퇴 자산들이 금방 소진될지 모른다는 정신적 부담까지 갖게 된다.
▲401(k) 가입증가
401(k)가 크게 늘어난 것은 2차 대전 종전 이후 미국 태생자들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많다. 연방 센서스국은 1946년 중반을 시작으로 이후 18년간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정의한다. 이들 부머세대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은퇴를 대비한 세금 유예 저축 계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401(k)는 기업이나 고용주의 부담이 큰 전통적 개념의 연금(pension)의 대체 수단으로, 또 경제적으로도 수조달러의 투자금으로, 수백여 산업과 재정 플랜회사들의 젓줄로 각광을 받아왔다.
이 은퇴 계좌에 들어가는 적립금(투자금)이 1990년대와 2000년대 대거 유입되면서 경제적 발전 효과도 상당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부머 세대들이 은퇴 대열에 뛰어들면서 이들이 찾기 시작하는 돈이 적립금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2013년 직장 은퇴저축 플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90억 달러에 달했다. 2014년에는 인출 금액이 249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아직 노동부가 2015년 인출 자금 규모를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은퇴 자산의 상당 비율을 관리하는 대형 뮤추얼펀드 회사들은 이런 인출금 봇물 사태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RMD 기하급수적 증가
인출금은 향후 2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의회는 1986년 세수익 손실을 방지를 목적으로 법을 바꿨다. 연방의회는 당시 70½에 세금유예 저축플랜에서 정부가 정한 일정 비율의 인출금을 의무적으로 찾아야 하며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도록 했다. 유예된 세금을 이때부터 다시 거둬 들여 세수를 높인다는 목적이다.
단, 70½세가 되는 은퇴자들은 다음해 4월까지 401(k)와 IRA에서 대략 3.65%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부터는 IRA의 공식에 따라서 매년 은퇴 자산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RMD법은 고용주가 전액 연금을 제공하는 확정급여형연금(defined-benefit pension)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유는 고용주가 자동으로 은퇴후 일시불 또는 매달 연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RMD를 제때 받지 않으면 인출해야 하는 금액의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RMD 잊지 마라
보스턴 칼리지의 은퇴연구센터 알리시아 먼넬 이사는 RMD를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돼 놀라는 부머들이 많다면서 “실제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돈의 ⅔ 또는 ¾만이 세금을 뗀 순수 자신들만의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브러윈 션 재정 전문인은 많은 은퇴자들은 세금 유예를 받은 은퇴 구좌 투자금이 계속 세금 유예를 받으면서 늘어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고 말했다.
RMD 인출에 직면한 투자회사들은 수수료를 대폭 내리고 더 많은 서비스 제공을 은퇴자들에게 약속하면서 자금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401(k) 자산 2,080억달러를 관리하는 찰스 슈왑은 매년 은퇴와 사망, 이직 등으로 자금의 10%가 다른 곳을 옮겨진다면서도 부머들의 RMD 연령 도달로 15%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이런 자금 이동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슈왑 대변인은 2년전부터 관리비 낮은 타켓데이트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 옵션을 더 많이 제공하면서 401(k) 수수료를 낮춰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조만간 401(k) 수수료 인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섭 기자>
베이비 부머 첫 세대가 올해 70세에 들어가면서 세금 유예 은퇴 저축 플랜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의무적으로 최소 인출금을 대거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