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템플’ 산행 중
65세 박길재씨 미끄러져
헬기 구조 후 끝내 사망
“한인 1호 안경사”애도
미주 한인들에게도 인기 관광지의 하나인 캐나다의 밴프 국립공원 내 유명 산악 코스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산행 도중 미끄러져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5일 오후 8시께 캐나다의 대표적인 등산 명소인 밴프 국립공원 내 마운트 템플의 스크램블 코스에서 캘거리에 거주하는 65세 남성이 등산로에서 미끄러져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CBC와 캘러리 헤럴드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남성은 일행과 함께 산행 중이었으며, 함께 있던 등산객들이 즉시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공원관리청 방문객 안전 전문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고 지점에 접근한 뒤 헬기을 동원해 추락한 남성을 구조 구역으로 옮겼지만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템플산의 스크램블 코스는 해발 고도 상승이 1,700미터가 넘는 고난도 알파인 산행 코스로, 경사가 심하고 낙석 위험이 있는 구간이 이어져 경험 많은 등반가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캘거리 현지 한인 매체인 CN드림은 이번 등반 사고 사망자가 현지에서 안경사로 일하는 박길재(65)씨로 밝혀졌다고 28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캘거리 한인사회의 한인 1호 안경사로 딸과 함께 베딩턴 아이프로 옵티컬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선단체인 퍼스트 스텝스에서 활동하며 북한의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봉사도 펼쳐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캐나다 공원관리청의 저스틴 브리즈번 공보관은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마운트 템플은 정상의 해발고도가 3,543미터(1만1,624피트)에 달하며, 밴프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난도가 높은 등반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그동안 사망사고들이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CBC 보도에 따르면 2022년 7월에는 한 남성이 산을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해 숨졌으며, 2019년 9월에는 70세 등산객이 가파른 산비탈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24년 1월에도 마운트 템플 북벽에서 백컨트리 스키를 즐기던 중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 공원관리청은 눈과 얼음이 대부분 녹는 늦여름에만 마운트 템플 등반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