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아동의 61% 추방돼
5세 이하 100명 넘어
가족·아동 불안 확산
![지난해 텍사스주 엘파소의 ICE 구금시설 앞에서 이민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5156.webp)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되는 미성년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을 넘는 과정이 아니라 주택가와 학교 주변 등 지역사회에서 체포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이민자 가정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 전문매체 에드소스가 UC 버클리와 UCLA의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에서 ICE에 구금된 아동은 66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8명(61%)이 실제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구금 아동의 추방 비율이 8%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트럼프 2기 첫해 캘리포니아 내륙 지역에서 체포된 아동 수는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구금된 아동 가운데 100명 이상은 5세 이하였으며,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며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ICE 단속은 2025년 여름부터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부모와 함께 정기 이민 출석에 갔다가 함께 구금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LA카운티의 17세 우등생은 지난해 6월 구금된 뒤 과테말라로 추방됐고, 토랜스의 9세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이민법원에 출석했다가 체포돼 온두라스로 추방됐다. 또 청각장애가 있는 6세 아동은 보청기조차 착용하지 못한 채 가족과 함께 콜롬비아로 추방된 사례도 포함됐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악화됐다. ICE 시설에 구금된 아동의 평균 수는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해 하루 23명에서 트럼프 2기 첫해에는 219명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구금 기간의 중앙값도 1일에서 8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국토안보부(DHS)는 해당 분석이 “선별된 자료를 이용해 잘못된 서사를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DHS는 “ICE는 아동을 표적으로 삼지 않으며 가족을 분리하지 않는다”며 부모에게 자녀와 함께 출국하거나 지정한 보호자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 입국 자체가 범죄이며 단속 대상자 중에는 위험 인물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석 자료에서는 트럼프 2기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구금된 아동 666명 가운데 중범죄 전과가 있는 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계와 아동 인권단체들은 “어떤 기간의 구금도 아동에게는 해롭다”며 가족 구금 정책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금 생활이 우울증과 불안, 학업 중단, 발달 지연 등 장기적인 정신·신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