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미망인 70만불 잃어
온라인 데이팅앱과 메신저를 이용한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급증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노인들의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새로운 법안 추진에 나섰다.
알함브라에 거주하는 81세 여성 앨리스 린은 최근 주의회 청문회에서 사기 피해 경험을 공개했다. 남편을 잃고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던 그는 2년 전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남성과 수개월간 친분을 쌓았다. 상대는 암호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였고, 린은 이를 믿고 3주 동안 7차례에 걸쳐 은행을 방문해 총 72만 달러를 송금했다. 이는 그간 평생 저축한 전 재산이었다.
송금이 끝난 뒤 상대는 연락을 끊었고, 투자 플랫폼도 사기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린은 한때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지만, 이후 “은행이 명백한 이상 거래를 막지 못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공동 계좌 명의자인 딸에게조차 은행이 연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발의된 주 상원법안(SB 278)은 금융기관이 5,000달러 이상 거래에서 노인 금융사기가 의심될 경우 최소 3일간 송금을 보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은행 직원들에게 노인 금융사기 징후를 식별하는 교육을 의무화하고, 의심 거래가 발생하면 고객이 지정한 비상 연락처나 공동 계좌 소유자에게 통보하도록 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