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Y 음식물 쓰레기 줄이려 법개정
'Sell by' 대신 'Best if Used by'·'Use By'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거주하는 셰프이자 요리 강사인 킴벌리 카우센의 가정에서는 우유의 ‘판매 기한(sell by)’ 날짜를 두고 가족 간 의견이 분분하다. 딸은 날짜가 지나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은 며칠 더 마셔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카우센의 주방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논쟁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전역의 가정에서 반복되고 있다. 식품 포장에 제각각인 문구들이 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해당 식품이 단순히 품질의 정점을 지난 것인지, 아니면 먹기에 안전하지 않은 것인지 혼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수요일부터 새로운 식품 라벨링 법을 시행해 이러한 혼란을 줄이고, 조기 폐기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번 법안은 식품 포장에 ‘판매 기한(sell by)’ 문구 사용을 금지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문구는 소매업체가 제품을 진열대에 얼마나 오래 둘지 안내하는 지표일 뿐, 소비자가 먹기에 안전한지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이제 캘리포니아에서 식품을 판매하는 제조업체는 두 가지 표준화된 라벨을 사용해야 한다. 품질의 정점을 나타내는 ‘Best if Used By(이 날짜까지가 최상의 품질)’와 제품 안전성을 나타내는 ‘Use By(이 날짜까지 섭취 권장)’가 그것이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재키 어윈 민주당 주 하원의원은 식품 제조업체가 두 라벨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둘 다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4년 음식물 쓰레기와 기후 온난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이 법을 승인하며 미국 내에서 식품 라벨을 표준화한 첫 번째 주가 되었다. 뉴욕주 의회도 최근 유사한 법안을 승인했으며, 현재 캐시 호컬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일리노이,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뉴저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식품 라벨링 관련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다. 법안을 공동 후원한 ‘캘리포니아 음식물 쓰레기 반대 연합(Californians Against Waste)’의 닉 라피스 국장은 식품 라벨이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판매 기한 라벨은 푸드뱅크에도 문제가 된다. 사람들이 이 날짜를 식품의 유통기한이 끝난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거대한 인프라 구축이나 막대한 예산 투입 없이도 기업들이 브랜드 전반에 걸쳐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라벨에 포함되어야 할 정보를 규정하는 연방 규정이 없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었고, 이는 미국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약 20%를 차지하는 원인이 되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매년 약 600만 톤의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식품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캘리포니아 식료품 협회의 네이트 로즈 대변인은 일부 식료품점들이 라벨링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협회 차원에서는 이번 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