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제치고 ‘탑’
기업들 ‘엑소더스’ 가속
고비용·친노동·규제 요인
‘억만장자세’ 추진도 악재
미국 500대 기업 보유 순위에서 텍사스주가 캘리포니아주를 제치고 50개 주 중 1위에 올랐다. 고비용과 친노동 정책 등으로 기업들의 가주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LA 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포천이 최근 발표한 올해 ‘미국 500대 기업’ 명단에 오른 기업 중 텍사스에 본사를 둔 회사는 57곳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텍사스는 500대 기업 중 56곳을 보유한 캘리포니아를 단 1곳 차이로 따돌리며 미국 주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뉴욕주가 53곳으로 3위를 기록했다.
텍사스 소재 500대 기업들은 도합 2조8,00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해당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는 논란의 여지 없는 기업 본사의 본고장(headquarters of headquarters)이 됐다”며 “세계를 이끄는 기업이 텍사스에 투자하는 이유는 우리의 친기업적 분위기와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 성장하는 노동력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텍사스가 포천 500대 기업 최다 보유 주 지위를 탈환한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으로, 2024∼2025년에는 캘리포니아가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역전’은 진보 색채가 뚜렷한 캘리포니아가 높은 세금과 강도 높은 규제를 부과함에 따라 기업들이 둥지를 옮기는 이른바 ‘기업 엑소더스’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021년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겼고, 오라클·찰스 슈와브·셰브런 등도 캘리포니아를 등지고 텍사스를 선택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의 포천 500대 기업은 이익(6,470억달러)과 시가총액(20조달러), 직원 수(280만명) 등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도시별 순위에서는 기업 43곳을 보유한 뉴욕시가 1위를 차지했고 휴스턴(25), 시카고(14), 애틀랜타(13), 댈러스(11)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포천 500대 기업 1위는 13년간 왕좌를 지킨 월마트를 제치고 아마존이 차지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3위에 올랐고,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순자산 10억달러 이상 부자들에게 자산의 5%를 일회성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이른바 ‘억만장자세’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술기업 등의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부호들에게 거액의 일회성 세금을 거둬서 저소득층과 서민층 의료보험 예산을 충당하자는 일명 ‘억만장자 부유세’(이하 억만장자세)는 결국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진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해 온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가 투표 상정에 필요한 주민 87만5,000명의 유효 서명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6월 말까지 이를 발의하면 오는 11월 억만장자세 도입 여부가 주민 투표에 부쳐진다.
억만장자세는 최소 11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자산의 5%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10억∼11억 달러 사이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좀 더 낮은 세율을 부과할 예정이다. 세금은 일회성으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에 쓸 계획이다. 노조는 억만장자세 도입을 통해 약 1,000억달러를 모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가뜩이나 증가하고 있는 부호들과 기업들의 탈 캘리포니아 러시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