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이후 최고
이란전 발 고유가 지속
오름폭 확대 흐름 이어
연준은 연내 금리 인상
![5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올랐다. 통상 전년 대비 2~3%대 오르던 물가가 최근 상승폭이 더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4081.webp)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지속으로 5월 들어서도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23년 4월(4.9%) 이후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4%에 머물렀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월(3.3%), 4월(3.8%)에 이어 5월 들어서도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비롯된 고유가 상황이 소비자 물가에 지속해서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올라 월간 지수 상승의 60%에 기여했다. 개솔린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7.0%나 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사태에 따른 긴장 고조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10달러로 전장 대비 1.8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03달러로 전장보다 2.07%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도 높은 군사 경고를 보낸 것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향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기자들에게 이란을 더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 측도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 절박함의 방증일 뿐이라며 어떠한 압박이나 위협에도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은 르무즈 해협에 차질이 생기거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한층 더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올라 대표지수보다는 상승 속도가 덜했다. 근원지수는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는 전문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해 그나마 시장을 안도케 했다.
대표지수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지표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에 부합했고, 근원지수의 경우 전년 대비 지표는 전망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이 전망(0.3%)에 못 미쳤다.
미·이란 전쟁이 4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길어지면서 고유가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은 케빈 워시 의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연내 동결 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직후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33%,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66%로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