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전면 부상
오픈AI·앤스로픽 등 주도
스페이스X 등에 자금 몰려
미 대표 빅테크 명단 재편

최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흐름이 휴대 기기와 인터넷에서 인공지능(AI)과 우주 기술로 이동하면서 기술 지형을 상징하는 빅테크 명단도 재편되고 있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등을 보면 차세대 핵심 기술기업으로 망고스(MANGOS)를 언급하는 게시물의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어서고 리포스트도 2,000회에 육박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MANGOS는 메타, 앤트로픽,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스페이스X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지금까지 실리콘밸리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명단이었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나 매그니피선트7(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이 MANGOS로 대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애플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그동안 스마트폰과 인터넷 성장기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디지털 유통망을 장악해온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속히 AI 모델과 우주 기술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오픈AI도 차례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들 기업이 시중 투자금을 대거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와 같은 신조어 부상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기술주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신규 물량 출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새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규 IPO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기술주를 처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M7 시가총액도 1조달러 이상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강력한 열성 팬을 보유한 머스크의 기업 가운데 테슬라가 빠지고 스페이스X가 포함된 것도 이러한 기술 추세 변화를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MANGOS가 단순한 신조어나 유행을 넘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자체 칩·클라우드를 보유한 구글이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오픈AI·앤트로픽·메타가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며, 스페이스X가 위성 통신망을 제공하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사실 MANGO라는 약어는 지난 2022년에도 월가에서 주목받은 적이 있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며 마블, AMD, 엔비디아, 글로벌파운드리, 온세미컨덕터 등을 MANGO로 명명했다.
미국 투자매체 벤징가는 새 월가의 약어는 그 시대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디에 집중되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전자상거래 중심의 FAANG·클라우드·반도체·전기차 중심의 M7에 이어 이제는 AI 인프라와 생성형 AI 기업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