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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두근거림 심해졌다면…“탈수 때문 아닌 심장 이상 신호일 수도”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6-11 09:50:50

더위에 두근거림 심해졌다면, 탈수 때문 아닌 심장 이상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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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최종일 순환기내과 교수가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최종일 순환기내과 교수가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우리 병원은 국내에 도입된 다양한 펄스장 절제술(PFA) 기기를 모두 갖추고 있어 환자 치료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최종일 순환기내과 교수는 “펄스장 기기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술할 때 활용되는 3차원(3D) 영상 구현 기능이나 에너지 전달 방식 특성이 기기마다 다르다”며 “환자의 심장 구조와 병변 위치에 따라 더 적합한 기기를 선택할 수 있어 좀 더 정밀하고 안전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PFA는 부정맥을 유발하는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고전압의 전기 에너지로 사멸시키는 최신 부정맥 치료법이다. 부정맥은 정상 심박수(분당 60~100회)를 벗어나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0년 40만2,766명에서 2024년 50만1,493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환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최 교수는 “정작 부정맥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일례로 종합 비타민 섭취를 들었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데, 비타민K를 먹으면 항응고제 약효가 떨어져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종합 비타민을 챙겨 먹는 건 좋지만 성분은 확인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계속 이어질 무더위를 앞두고 수분 섭취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땀 배출이 많아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류량이 줄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빈맥성 부정맥이 생기기 쉬워진다”며 “고령자나 부정맥 환자는 야외 활동할 때 물을 충분히 마시고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탈수 때문에 생기는 두근거림과 부정맥은 어떻게 구분합니까.

“여름철 무더위로 탈수가 오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류량이 줄어 혈액 순환에 무리가 가요. 이 때문에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빈맥성 부정맥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습니다. 빈맥성 부정맥은 쉴 때도 심장이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상태인데, 가슴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어지럼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여름에는 이런 증상이 단순 탈수 때문인지, 부정맥 때문인지 헷갈릴 수 있어요. 이때는 손목에서 맥박을 직접 짚어보는 자가진단이 도움이 됩니다. 맥박이 분당 60~100회로 규칙적으로 뛰는지 확인하고, 45회 이하로 뛴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부정맥 종류에 따라 위험도도 다를 것 같습니다.

“부정맥이 직접 작용하는 심장마비는 전체의 50% 미만이지만, 심장병 대부분은 결국 부정맥으로 발생합니다. 부정맥 중에서도 심실빈맥, 심실세동 같은 심실성 부정맥이 특히 위험해요. 심실빈맥은 심실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상태이고, 심실세동은 심실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한 채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두 질환 모두 혈액 순환을 급격히 떨어뜨려 실신이나 심정지, 돌연사의 원인이 돼요. 심장 윗부분인 심방이 미세하게 떨리는 심방세동 역시 심장 내부에 혈전을 만들기 때문에 위협적입니다. 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해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가족력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족 중 부정맥을 앓은 이가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 심장마비의 15% 안팎은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긴QT증후군은 유전성 부정맥 중 하나인데 1형은 물놀이를 하면, 2형은 모유 수유를 하거나 시계 소리를 들으면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유전성 부정맥을 의심할 상황이라면 심전도와 운동부하, 심장 초음파, 유전자 검사 등으로 위험도를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도입한 PFA는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심방세동은 항응고제를 먼저 쓰고, 효과가 부족하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해요. 심방세동 원인 부위에 고주파 열을 가해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시술 목적은 PFA와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에너지가 다릅니다. PFA는 열을 가하는 대신 고전압의 전기장을 가해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킵니다.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가능성을 크게 낮춰 훨씬 안전하고, 시술 시간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보다 짧아 회복도 빠릅니다. PFA 역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PFA가 대세가 될 거라고 봐요.”

<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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