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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물류거점 된 서배너항…중국 비중 줄고 인도·베트남 늘고

지역뉴스 | 경제 | 2026-06-10 09:51:00

새 물류거점 된 서배너항, 중국 비중 줄고 인도·베트남 늘고, 미국 3대 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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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70만TEU 처리 미국 3대 항만…'안보·품질 우려' 중국산 크레인 안 써

현대차 공장이 성장 견인…"조지아 경제 황금기의 중심"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너강 하구에서 바라본 서배너항의 모습.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너강 하구에서 바라본 서배너항의 모습.

 

 조지아주 서배너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 미국 동부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전체 물동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화물 비중은 최근 24%로까지 낮아졌다. 반면 인도와 베트남발 화물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남동부 제조업 성장과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HMGMA) 투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서배너항은 연간 570만개의 컨테이너(TEU)를 처리하는 미국 3대 항만으로 성장했다.

 

지난 3일 찾은 서배너항에서는 대형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축구장 3개 크기의 1만5천 TEU급 컨테이너선 한척이 품고 있는 화물을 내리고 다시 싣는 데 걸리는 시간은 60시간 안팎(약 2.5일). 5∼6대의 크레인이 동시에 투입돼 약 1만번을 왕복한다.

시간당 평균 35∼40회 하역이 가능한 효율성과 크레인 운용 인력의 숙련도가 결합하면서 높은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항만 당국의 설명이다.

서배너 강변에 위치한 이곳엔 하루 평균 1만4천대의 트럭이 드나들고 주당 약 40척의 선박이 입항한다. 하역된 화물은 평균 18시간 안에 철도망을 통해 미국 내륙으로 이동한다. 이층 적재 열차(Double-stack train)가 하루 42편 이상 운행된다.

거대한 물동량에 비하면 현장은 경적 소리 없이 차분하고 평온한 모습이다.

조지아주항만청(GPA)이 설계한 회전교차로 기반 설계와 짧은 게이트 처리 시간, 디지털 통관 시스템 등이 결합돼 트럭들은 정체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서배너항의 급성장은 미국 공급망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톰 보이드 GPA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는 "과거에는 중국-미국 서부 해안 경로가 무역의 핵심 축이었지만, 이제는 인도-미국 동부 해안, 특히 서배너를 잇는 항로가 새로운 대량 화물 수송 회랑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심이던 화물 흐름이 다변화하면서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미국 동부로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 축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배너항은 미국 안에서도 독특한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항만이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를 유치하는 데 집중했다면, 서배너항은 실제 화물의 주인인 수입업체와 수출업체, 화물주선업체(포워더)를 직접 공략했다.

항만 인근에 대형 창고와 물류시설이 들어서자 선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서배너항에 정기적으로 기항하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인공지능(AI) 기반 목재 무역기업 팀버아이(Timbereye)의 스콧 그레그 최고경영자(CEO)는 "GPA가 직접 기업을 찾아와 부지 확보와 선사 연결을 지원했다"며 "덕분에 불과 3개월 반 만에 월 250만∼300만달러 규모의 운영 거점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연료 기업인 포엣(Poet)의 벤 콘래드 매니저는 "아시아 수출시 필수적인 훈증 소독 약품은 섭씨 10도 이상에서만 작동해 겨울철 미 북부 항구에선 수출길이 차단된다"며 "반면 온화한 아열대 기후인 서배너에선 연중무휴 상시 수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중국산 항만 크레인을 둘러싼 안보·품질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보이드 CCO는 "미국에서 중국산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항만"이라며 "가격은 20% 더 비싸지만 안전성과 생산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배너항의 크레인 가동률은 98%에 달한다. 그는 "크레인이 한 대라도 고장 나면 즉시 물류 정체가 발생하고 선사와 화주 모두 큰 손실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항만 크레인의 80%를 점유한 중국산 제품을 둘러싸고 정보 유출 및 원격제어 우려 등 안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발전 여지는 여전히 크다. 전통의 강자인 뉴욕·뉴저지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이 여러 터미널로 쪼개져 있고 주변 부지 고갈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지만, 서배너항은 거대한 단일 터미널 구조에다 항만당국이 소유한 유휴 부지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만 당국은 향후 10개년 계획을 통해 처리 능력을 현재 대비 60% 이상 늘려 연간 최대 900만TEU, 장기적으로 1천200만TEU 이상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물류 경쟁력은 미국 내 제조업 지형 변화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과거 중서부나 북동부에 집중됐던 미 제조업 중심지는 남동부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그 정점에는 현대차가 있다. HMGMA는 서배너항 물동량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이에 GPA는 본항인 서배너항의 경우 컨테이너 중심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남쪽으로 90분 거리에 있는 브런즈윅항은 자동차 전문 운반선(Ro-Ro) 전용 기지로 삼는 등 이원화했다.

북미 최대의 단일 컨테이너 터미널인 서배너항과 미국 내 최대 자동차 관문인 브런즈윅항이 맞물려 조지아주 전체를 거대한 물류 메카로 구축한 셈이다.

보이드 CCO는 "현재 우리는 조지아주 역사상 경제 개발의 황금기를 지나고 있으며 서배너항이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미국 3대 항만으로 꼽히는 조지아주 서배너항. 대형 컨테이너선에 크레인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서배너=연합뉴스)
미국 3대 항만으로 꼽히는 조지아주 서배너항. 대형 컨테이너선에 크레인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서배너=연합뉴스)

 

미국 3대 항만으로 꼽히는 조지아주 서배너항의 지난 3일 모습. 부지가 넓은 데다 회전교차로 중심 교통체계, 디지털 입항 체계 덕분에 트럭 운행이 정체 없이 이뤄진다.
미국 3대 항만으로 꼽히는 조지아주 서배너항의 지난 3일 모습. 부지가 넓은 데다 회전교차로 중심 교통체계, 디지털 입항 체계 덕분에 트럭 운행이 정체 없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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