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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에너지 수급난에도 유가 100달러 이하 유지

미국뉴스 | 경제 | 2026-06-09 09:15:37

최악 에너지 수급난에도 유가 100달러 이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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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수요 감소에 

미국 원유 수출 급증

 비축유 방출 등 영향

변수는 소진되는 재고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자 세계 에너지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뛰어넘는 파국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잇달았다.

 

그러나 개전 3개월이 지나며 세계 각국이 역대 최악의 에너지 수급난을 겪었지만, 유가는 200달러 진입은 고사하고 1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당시의 경고가 무색해진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 등 뜻밖의 호재가 일어난 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우회 수출로 확보 등 여러 비상 대책이 합세해 공급 손실 충격이 크게 줄었다고 7일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놀라웠던 소식 중 하나가 중국의 태세 전환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애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는데 지난달 수입량을 지난해 평균보다 40% 가까이 줄인 것이다. 이 감축 조처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전쟁으로 발생한 원유부족분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경감한 효과가 나타났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우선 중국 당국이 전략비축유 확충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이외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국내 개솔린 소비가 줄어들고, 화학산업에서 석유 원료의 비중을 줄이려는 정책이 추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수출 공세도 영향이 컸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막대한 미국산 원유를 세계 각지로 풀어 수급 빈틈을 메우는 ‘스윙 공급자’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원유 및 연료 수출량은 일 기준으로 작년 평균 대비 200만 배럴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공급난에 각국이 긴급히 내놓은 조처들도 효과를 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2개국은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특히 1억7,200만 배럴을 책임지기로 한 미국은 지난달엔 단 일주일 만에 일평균 140만 배럴을 발 빠르게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주요 걸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송·수출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급난을 완화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와 관련해 끊임없이 구두 개입을 하는 것도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 강세장을 확신하는 시장 주체조차도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또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되며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고, 리스크를 감내하며 원유 매수를 감행하려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세가 억제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다만 변수도 만만찮다. 중국의 석유 수입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존재하는 데다 미국이 공급 공백을 계속 홀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0여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솔린 수요가 정점을 찍을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연료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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