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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원도 찍어 ‘환율 비상’… 공항에선 1,620원대

한국뉴스 | 경제 | 2026-06-08 09:51:56

환율 비상, 1,560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원화 가치 이달 3.5% 하락

하락폭도 러시아 이어 2위

1,600월 돌파도‘시간 문제’

오늘 증시·외환시장에 주목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일에는 장중 1,560원을 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일에는 장중 1,560원을 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하루게 다르게 치솟고 있는 등 한국에서 환율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1,560원까지 찍었으며 전문가들은 1,600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을 12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미국 물가 상승과 고용 호조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달러도 강세다.

환율은 한동안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지난주 고점을 한 단계씩 껑충껑충 높이더니 1,600원이 시선에 들어오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7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가파르게 올라 1,550원과 1,560원 선을 연이어 찍고 장중 최고 1,561.5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을 기록한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은 이후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 높은 1,55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분기 평균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평균 환율은 1,477.06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1,420.97원) 연평균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 내 공항에서는 달러 현찰 구매 환율이 이미 1,600원을 넘어섰다. 지난 6일 기준 하나은행 고시 공항 영업점 환율은 1,624.00원이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유독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일주일 새 3.48% 하락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3.54%)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2% 상승한 데 비해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달 원화 하락률은 일본 엔화(-0.65%)와 중국 역외 위안(-0.38%), 대만 달러(-0.55%) 등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보다 월등히 높았다.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루피아(-0.87%)를 비롯해 칠레 페소(-2.71%), 태국 바트(-1.10%) 등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도 많이 떨어졌다.

환율이 그 나라의 기초 체력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한국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의 우려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 상단에서 1,5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시장 수급이 매수 쪽으로 쏠려 있어 당분간 환율 상단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1,590원대까지 열어놔야 한다”면서 “하반기에도 환율이 1,470원∼1,600원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1,500원대 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미국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학생과 주재원 등 원화를 달러로 환산해야 하는 경우 심각한 재정 타격을 받고 있다. 한 한인 유학생은 “미국 공부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주 한인들은 달러 강세로 인해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할 때 혜택을 누리면서도 원화의 급격한 약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 원화 투자나 부동산이 있는 미주 한인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또한 원화 약세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아웃바운드 투어가 줄어들고 있다. 한인 호텔과 여행 업계도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일 개장하는 한국 거래소와 외환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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