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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스마트폰 끼고 살더니… 성인 환자 46% 뛰었다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5-12 09:41:23

사시, 성인 환자 급증세, 성인 사시, 신경계 문제 등 발병 원인 매우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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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석규 고려대안산병원 안과 교수

소아 질환으로 알려진 사시, 성인 환자 급증세

성인 사시, 신경계 문제 등 발병 원인 매우 다양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 흔해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질환이다. 주로 어릴 때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성인에게도 적잖이 발생한다. 성인 사시는 뇌졸중, 뇌종양, 뇌동맥류 등 신경계 문제 외에도 당뇨나 고혈압으로 인한 미세혈관 장애, 자가면역질환 등과 연관성이 높다. 단순한 시력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나 눈의 정렬이 어긋난다고 느껴지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사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8만 명으로 10년새 21.9%가량 증가했다. 20세 이상 연령대로 한정하면 증가 폭이 더 커진다. 20세가 넘어 사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년 전보다 46.4% 이상 증가해 4만 6000명에 달했다. 과거 소아 질환으로 인식되던 사시가 성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성인 사시는 한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양안 복시가 나타났다면 뇌신경 마비나 뇌혈관 질환 등 신경계 이상을, 복시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면 안구 근무력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꺼풀 부종이나 안구 돌출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안병증일 수 있다. 급성 후천 일치 내사시는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어 갑자기 눈이 코 쪽으로 치우치는 내사시와 복시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하루 4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 조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시 치료는 신경안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한쪽 눈을 가려도 복시가 지속되는지, 아니면 양쪽 눈을 사용할 때만 나타나는지, 복시의 방향이 수평인지 수직인지, 갑자기 발생했는지, 혹은 서서히 진행됐는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진단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기만 해도 안과적 문제인지, 신경계 이상인지, 혹은 자가면역질환과 연관되는지 등을 상당 부분 가늠할 수 있다. 양상이 다양한 만큼 사시각 측정, 안구운동 검사, 동공 검사, 안저 검사 등 기본적인 안과 검사 외에도 필요 시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뇌영상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학적·전신적 원인을 함께 평가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뇌신경 마비, 뇌혈관 질환 등 급성 신경학적 원인이 확인되면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면서 사시가 호전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안구 근무력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이면 항콜린 에스테라제, 면역억제제 투여 등 내과적 치료와 함께 안과 전문의에 의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갑상샘 안병증이 원인이라면 경과에 따라 스테로이드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질환이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사시가 지속될 때는 수술적 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6개의 외안근의 위치를 옮기거나 절제해 눈의 정렬을 바로 잡는 과정이다. 안구를 지나치게 강하게 당기는 근육은 뒤로 옮겨 힘을 약하게 하고 반대로 장력이 부족한 근육은 짧게 해 힘을 보강한다. 사시의 종류, 과거 수술 병력, 전신질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수술 시간은 보통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적절한 수술 시기를 정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원인 질환의 진행성 여부, 복시 양상, 사시각의 변동성, 양안시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가장 적절한 시점에 수술해야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인 질환의 증상이 안정되고 사시각과 복시 양상이 일정 기간 변동 없이 유지되는 시점에 수술을 결정한다. 뇌신경 마비 후 회복 과정에 있거나 갑상샘 안병증처럼 사시각이 계속 변한다면 곧바로 수술하기보다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보며 눈이 어긋난 정도가 더 이상 변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일부 미세혈관성 뇌신경 마비로 인한 사시는 수개월 내 자연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프리즘 안경이나 가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성인 사시를 완전히 예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평소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눈의 변화를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게 최선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제때 대응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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