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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측정·금리예고 다 바꿀 것”… 연준 변화 예고

미국뉴스 | 경제 | 2026-04-23 09:31:20

케빈 워시 연준의장 지명자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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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워시 연준의장 지명자 청문회

“트럼프 꼭두각시 아냐”강조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 일축

AI 기반 물가분석 필요 시사

‘ 포워드 가이던스’폐지 밝혀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56) 후보자가 자신은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며 정치적 종속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동시에 물가 측정 방식과 정책 소통 체계를 손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연준의 체제를 전환(레짐 체인지)하겠다(a regime change in the conduct of policy)”고 역설했다.

 

21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 DC 연방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필수적”이라며 “정책 결정은 분석적 엄밀성과 충분한 숙고, 편향 없는 판단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입김에 휘둘릴 수 있다는 불신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다.

 

다만 그는 정치권의 금리 발언 자체가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워시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은 낮은 금리를 선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연준 개혁에 대한 구상이었다. 워시 후보자는 물가 측정 방식의 전환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2000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부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선호 지표로 삼아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연하게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 PCE 데이터를 비롯해 이를 분석하는 시스템은 실제보다 후행 지표라 문제가 많다는 게 워시 후보자의 지적이다.

 

그는 단순 가중 평균 방식으로 산출되는 PCE 지표보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절사 평균이나 중앙값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올해 2월 헤드라인 PCE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인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절사 평균 PCE는 2.3% 수준이다.

 

절사 평균을 우선하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한층 근접한 수치가 되는 셈이다. 이는 현재 물가 수준이 객관적으로 기존 기준보다 높지 않다는 뜻이어서 정치적 논란 없이 금리 인하 여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워시 후보자는 대규모 데이터 활용을 통한 물가 측정 방식 개선 필요성도 제안했다. 데이터 기술 발전을 활용해 물가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물가 분석 필요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책 소통 방식과 관련해서도 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워시 후보자는 금리 경로를 사전에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사실상 폐지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수단으로 연준은 경제 전망과 함께 금리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제공해왔다. 하지만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래의 결정을 사전에 약속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많은 연준 인사가 금리 방향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시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차대조표 정책과 관련해서는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 이사 시절인 2011년 제2차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하며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대규모 대차대조표가 이제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정책 수단이 됐다”면서도 “정책 변화는 신중하고 체계적이며 단계적으로 설명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이태규 특파원·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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