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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 싶어도 못사”… 저신용자 대출 문턱 강화

미국뉴스 | 경제 | 2026-04-22 09:31:32

저신용자 대출 문턱 강화, 차 사고 싶어도 못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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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금리 13%·중고차 21%

평균 신용점수도 7점이나 상승

 대출 연체율마저 ‘사상 최고치’

 “낮은 신용점수 회복 급선무”

 

 고금리와 차량 가격 상승 여파로 자동차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신용자들의 차량 구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 자동차 딜러 매장. [로이터]
 고금리와 차량 가격 상승 여파로 자동차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신용자들의 차량 구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 자동차 딜러 매장. [로이터]

 

자동차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연체율 증가가 맞물리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개월간 저신용자의 차량 구매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판매량은 4월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존 재고가 소진되고 관세 부과로 신규 차량 가격이 상승할 경우 판매 흐름은 다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동차 시장 특성상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문제는 자동차 금융 환경이다. 신용평가사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1.47%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거절이 늘어나고 있으며, 승인되더라도 금리는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신용정보회사 익스피리언 자료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2021년 746점에서 2025년 753점으로 상승했다. 이는 대출 시장이 고신용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동차 정보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데이터에서도 서브프라임 대출 비중이 전년 대비 2.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승인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저신용자의 승인율은 오히려 급격히 낮아졌다.

 

차량 가격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4월 신차 평균 가격은 4만8,699달러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신차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재고 부족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금리 부담도 심각하다. 저신용자의 경우 신차 대출 금리는 평균 13%, 중고차는 19% 수준에 달하며 일부는 21%를 넘기도 한다. 장기 할부 대출 확대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대출 심사 강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신용 점수가 낮은 소비자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당장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기다리거나, 리스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또 대형 은행에만 매달리지 말고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을 두드려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역사적으로 신용협동조합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에게 더 관대한 편이며, 대출 금리 또한 비교적 낮게 책정된다.

 

또 다른 현실적인 방법은 개인 간 거래다. 딜러를 통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개인 간 거래를 위한 자동차 대출 상품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역시 대출 자격 요건은 엄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결국 자동차 시장은 가격, 금리, 금융 접근성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밀려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자동차 구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현재의 자동차 대출 시장은 전반적인 신용 추세의 차가운 단면을 보여준다”며 “무리해서 높은 금리의 대출을 선택하기보다는 신용 점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시장이 다소 안정화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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