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감면으로 가격 낮아
“한푼이라도 아끼자”몰려
최근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미 전역의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디언 보호구역 주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인디언 보후구역 주유소 개솔린 가격이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세금 구조에서 비롯된다. 원주민 부족은 연방법상 연료세는 부담하지만, 주정부 연료세는 부과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반 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등도 관련 조약과 판례에 따라 보호구역 내 연료세 부과가 제한되는 구조다. 가주의 경우 약 55개 인디인 부족 주유소가 운영되고 있다. 구글에서 ‘indian tribe gas station in california’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뉴욕, 오클라호마, 워싱턴주 등에서는 부족이 운영하는 주유소가 주요 교통로를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뉴멕시코에서는 갤런당 3.79달러, 뉴욕 일부 지역에서는 3.65달러 수준까지 내려가 주변보다 50센트, 75센트 이상 저렴한 사례도 확인됐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비교 앱을 활용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일부는 장거리 이동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용 절감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은 중동 긴장 고조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로, 2월 말 이후 1달러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약 245개 부족이 주유소 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시설은 단순한 연료 판매를 넘어 지역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족들은 주유소 수익을 도로, 치안, 의료, 교육 등 공공 서비스에 재투자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도 부족 운영 주유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시대 속에서 인디어 보호구역 주유소가 소비자와 지역사회가 동시에 선택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