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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덮친 최악 ‘디젤 쇼크’…“운행하면 오히려 손해”

미국뉴스 | 경제 | 2026-04-10 09:46:40

가주 덮친 최악, 디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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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물류업계 ‘줄도산’ 위기

갤런당 7.75달러·한 달새 50%↑

소규모 업체 파산신청 이어져

“고통분담 위한 지원책 시급”

 

 미·이란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트럭들이 물건을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미·이란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트럭들이 물건을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전격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캘리포니아 물류 현장의 비명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휴전 합의 당일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다시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의 포성은 잠시 멈췄을지 몰라도, 캘리포니아 트럭 운송업계는 사상 최악의 ‘디젤 쇼크’라는 전쟁터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9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주 캘리포니아의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7.75달러를 돌파했다. 한 달 만에 50%가 급등한 수치이며, 미국 전국 평균(5.65달러)보다 35%나 비싼 가격이다.

 

리버티 라인홀 웨스트의 총괄 매니저 그렉 듀뷰크는 매일 아침 치솟는 유가 계기판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LA에서 덴버를 오가는 대형 트럭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는 비용은 두 달 전 600달러에서 현재 1,000달러로 치솟았다. 3대째 트럭 운송업에 종사해 온 듀뷰크는 “캘리포니아 물가가 원래 높다지만, 지금은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고 토로했다.

 

전날 미·이란 간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행 기대감이 커지며 브렌트유는 한때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예고’가 이어지며 유가는 다시 배럴당 99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전이 유지된다면 10~14일의 시차를 두고 주유소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보지만, 캘리포니아 트럭 운전사들에게 그 2주는 생존을 결정짓는 너무도 긴 시간이다. 이미 장기간의 화물 불황과 이민자 운전기사 단속, 관세 리스크로 체력이 고갈된 트럭 업계에 이번 유가 폭등은 사실상 ‘확인사살’이나 다름없다. 특히 채산성이 낮은 소규모 업체들의 파산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 업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수천대의 트럭을 보유한 페덱스(FedEx), UPS, 아마존 같은 대형 운송사들은 장기 계약과 유연한 유류 할증료 정책을 통해 유가 변동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연료비 상승분을 소비자 요금에 전가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판매자에게 3.5%의 수수료를, USPS는 특정 소포에 8%의 배송료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다.

 

반면 고정 요금으로 계약하는 중소 운송업체들은 속수무책이다. 머세드 카운티의 수크딥 싱은 “급격한 가격 변동 상황에서는 표준 할증료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주간 연료비가 8만달러에서 13만달러로 급증하면서 사업의 모든 동력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류비 상승이 단순히 운송업계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RB·연준) 부의장은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가계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통근비와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 외식이나 소매 지출이 줄어들고, 결국 가계 부채 증가와 경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럭 운송 비용의 상승은 식료품점의 채소 가격부터 육류, 가전제품까지 모든 소비재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 듀뷰크는 “우리가 겪는 고통은 곧 소비자들의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석유 업계와 소통해 이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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