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수상
스티글리츠 교수 경고
경제성장 이미 하락세
AI 투자‘거품’도 우려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로이터]](/image/fit/291607.webp)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 11일 공개된 팟캐스트 ‘머니터리 매터스’ 인터뷰에서 “물가는 일차적으로 관세 탓에, 그리고 이제는 전쟁 탓에 상승하고 있는 반면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기통 엔진에 의존해 굴러왔다”며 “이는 건전하고 분산화된 경제라고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 충격, 유가 충격, 식품가격 충격, 관세 충격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매우 험난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본다”라고 우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임에도 국제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에너지 섹터는 유가 급등으로 수혜를 보겠지만,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늘어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란 기대는 “환상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동 석유 파동으로 인해 1974년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점을 언급하며 “비유하자면 당시 세계 경제에 수류탄이 투척 된 셈이었고, 세계 경제는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4분기(10∼12월) 미국 경제성장률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상무부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7%(전기 대비 연율·잠정치)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1.4%)보다 0.7%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도 밑돈다. 작년 3분기 성장률(4.4%)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는 빠졌던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당초 발표보다 둔화했고, 속보치에서 소폭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무역이 이번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지난 2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18만5,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이는 등 시장에서는 고용 약화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앞서 지난 8일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AI 산업과 관련, “기업들이 각자 최종 승자가 되길 원하면서 과잉 투자 위험을 낳았다”며 “거시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AI 기업도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AI 버블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거품이 붕괴할 경우 거시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AI 투자, 즉 AI 거품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이 AI에 기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AI 거품이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두 가지 측면에서 이것이 거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AI가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기대가 과도한 수준이며, 장기적으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잘못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AI 기업이 높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경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기업까지 가세해 AI 분야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거품이 붕괴하면 거시경제에 단기적으로 무척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