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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죽음의 뺑소니’ 온상… 한인 노인 또 참변

한국뉴스 | 사건/사고 | 2026-03-16 10:29:52

LA한인타운, 한인 노인 또 참변,죽음의 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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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버몬트 횡단보도

 73세 한인 할머니 사망

 중범 뺑소니 올들어 54건

 “음주·약물 운전자 많아”

 

LA 한인타운 지역이 뺑소니 무법지대가 되면서 또 다시 73세 한인 노인이 뺑소니 차량에 치어 참변을 당했다. 특히 한인타운에서 발생하고 있는 뺑소니 사고들 가운데는 음주운전자 또는 마약이나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모는 운전자들에 의한 사고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 타운 도로 안전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경찰국(LAPD)과 지인들에 따르면 한인타운 한복판인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73세 한인 여성 이금순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뒤 결국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지난 9일 오전 6시40분께 발생했으며, 당시 올림픽 블러버드를 동쪽 방향으로 달리던 흰색 닷지 램 픽업트럭이 버몬트 애비뉴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중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운전자는 사고 후 멈추거나 구조 조치를 하지 않고 올림픽 블러버드를 따라 멘로 애비뉴 방향으로 달아났고, LA시 소방국(LAFD)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 이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그녀는 지난 13일 결국 숨을 거뒀다. LA 한인타운 노인아파트에 거주해온 이씨는 암 수술을 극복하고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의 하모니카반 멤버로 LA 킹스 경기 연주에도 참여하는 등 열심히 활동해오다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LAPD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용의 차량을 발견해 증거물로 압수했고,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KTLA가 전했다. KTLA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된 운전자의 약물 사용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LAPD 통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일대를 포함하는 올림픽경찰서 관할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2월28일까지 2개월 간 중범 뺑소니(Felony Hit-and-Run) 사건이 총 54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2건보다 29%, 재작년 같은 기간의 38건보다 42% 각각 증가한 수치로 한인타운 지역에서 거의 하루에 한 건 꼴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경찰 통계에서 중범 뺑소니는 교통사고로 경미하게라도 사람이 다친 상황에서 운전자가 현장을 떠난 경우를 의미한다. 올해 발생한 54건 가운데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도 3건 있었다. 이어 지난 13일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한인타운은 LA 전역 가운데 중범 뺑소니 사건 발생이 두 번째로 빈번한 지역으로 꼽힐만큼 뺑소니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 피해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LA 한인타운 3가와 버질에서 70세 한인 할머니가 뺑소니 차량이 치어 숨진데 이어 같은 달 웨스턴과 7가에서도 80대 한인 노인이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는 등 참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올림픽경찰서 관할 지역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량이 많고 교차로도 밀집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한인타운은 초고밀 주거·상업·유흥 기능이 다층으로 얽혀 있는 지역인 데다가 펜데믹 후 교통 혼잡도가 증가한 것도 중범 뺑소니 사건 증가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뺑소니 사고의 상당수가 순간적인 판단 착오나 음주 및 약물 운전, 무면허 운전 등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일부 운전자들이 사고 이후 처벌을 피하려는 심리로 현장을 떠나지만, 교통사고 후 도주 행위 자체가 별도의 중범죄로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LAPD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는 반드시 차량을 안전한 장소에 정차하고 부상자를 확인한 뒤 즉시 구조 요청(911)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차량 정보 등을 상대방과 경찰에 제공해야 한다고 안내하며, 사고 현장을 떠날 경우 법적 처벌이 훨씬 무거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PD는 뺑소니를 당했거나 목격했을 경우 용의자를 뒤쫓지 말고 반드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LAPD는 인명사고가 나면 법적으로 운전자들은 즉시 차를 세우고 현장에 남아 부상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차량 우회전이 많은 교차로에서는 차량 움직임을 확인한 뒤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경우 속도 제한 준수, 특히 학교나 주택가에서 더욱 서행, 교차로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확인, 후진이나 좌우 이동시 사각지대 살피기,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이나 음식 섭취 등 집중력이 분산되는 행동 자제, 야간 운전시 헤드라이트 반드시 켜기 등을 조언했다. 보행자의 경우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사용 및 신호 준수, 인근에 주행 중인 차량이 있는지 확인, 도로 건널때 휴대폰 보지 않고 좌우 살피기 등을 조언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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