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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세계경제 여파 어디까지] ‘제2의 오일쇼크’ 오나…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미국뉴스 | 경제 | 2026-03-10 09:54:10

중동전쟁 세계경제 여파,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원유가 100달러 돌파 여파

환율 또 롤러코스터 행진

산유국 생산차질 리스크에

세계 금융시장 한때 ‘출렁’

 ‘호르무즈’ 운항재개 분수령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9일 바레인 시트라섬의 뱁코 정유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9일 바레인 시트라섬의 뱁코 정유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거센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 한때 120달러에 근접했다가 다시 80달러대로 내려가는 등 요동쳤고, 글로벌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제2의 에너지 쇼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가 급등 여파로 급락 출발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게 알려지자 반등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9.25포인트(0.50%) 상승한 4만7740.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27포인트(1.38%) 오른 2만2,695.95를 기록했고, S&P500 지수 역시 55.93포인트(0.83%) 상승한 6,795.95로 마감했다.

 

앞서 글로벌 증시는 중동 정세 악화 충격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다우지수는 한때 820p(1.73%) 급락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45%, 1.3%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동 전쟁이 세계 석유 공급망을 흔들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자들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미 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장중 14% 급등하며 배럴당 104달러까지 치솟았고,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역시 105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6%, 27% 폭등한 데 이어 이번 주 거래 개시 직후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 소식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바레인 국영 석유회사가 생산 차질을 이유로 ‘포스마쥬르(불가항력)’를 선언한 데다,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 교체 움직임까지 겹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다. 유가는 그러나 9일 트럼프 발언으로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과 전략 비축유 방출 등 유가 안정책 기대감에 반락,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급격히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캐롤 슐라이프 BMO 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주말 동안 이란 전쟁이 진정되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과 증시 하락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동반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5.2% 급락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역시 1.76%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커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7%까지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달러화 역시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 여파는 외환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일(한국시간) 새벽 2시 기준 1473.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장 대비 2.70원 하락했다. 다만 장중에는 1,495.50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선을 위협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불안의 핵심에는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통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현재 금융시장 혼란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며 “선박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을 때까지 이번 오일 쇼크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때까지 금융시장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공포감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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