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월급은 오르는데 삶은 더 팍팍해졌다”

미국뉴스 | 경제 | 2026-03-05 09:23:39

월급은 오르는데 삶은 더 팍팍해졌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물가의 덫’에 갇힌 가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봉 18%, 물가는 21%↑

주거비·식료품·보험료 등

 

최근 몇 년간 심각할 정도로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가계의 재정상황이 매우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대다수가 월급은 올랐지만,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4일 온라인 이력서 서비스 기업 ‘마이퍼펙트리쥬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인의 삶은 지표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실질적인 삶의 궤적은 오히려 퇴보했다.

 

노동통계국(BLS)의 데이터 정밀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미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약 6만 4,000달러에서 7만5,600달러로 18%라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숫자만 본다면 가히 ‘황금기’라 할 법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탐욕스러운 인플레이션은 21%라는 파괴적인 속도로 질주하며 임금 상승분을 집어삼켰다.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의 실질 소득은 약 2.6% 감소한 셈이다. 커리어 코치 재스민 에스칼레라는 “사람들이 서류상으로 연봉 인상을 선물로 받았지만, 현실에서는 냉혹한 임금 삭감을 당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별 격차는 분명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에서는 구매력이 감소했지만, 아이다호·플로리다·워싱턴·몬태나·와이오밍 등 9개 주에서는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웃돌며 실질적인 생활 수준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아이다호는 구매력이 3.1% 증가해 가장 높은 개선 폭을 기록했다. 플로리다(+2.6%), 워싱턴(+2.3%)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와 고용 환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타주는 물가와 임금이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며 기존 생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뉴저지(-7.0%), 로드아일랜드(-6.9%), 메릴랜드(-5.4%), 매사추세츠와 뉴욕(-5.3%) 등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고임금 지역으로 분류되는 이들 주에서도 주거비와 세금, 보험료 상승이 임금 인상의 효과를 상쇄한 것이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RB·연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주요 대도시의 평균 임대료는 25% 이상 상승해 가계 지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특히 주거비, 식료품, 에너지, 보험료,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지출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다. 연방 농무부(USDA)는 식료품 가격이 4년간 누적 기준으로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이직이나 경력 이동보다는 ‘현 직장 유지’를 선택하며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특히 서비스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월급을 올리고, 이렇게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다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경제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따. 에스칼레라는 “높은 연봉이 반드시 더 나은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2020년대 중반에 접어든 노동자들은 더 많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오히려 재정적 자유는 줄어든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현재 미국 경제는 ‘명목상의 호황’과 ‘실질적인 침체’가 공존하는 기묘한 불균형의 상태에 놓여 있다”며 “과거에는 고액 연봉이 부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생활 비용 통제력’이 개인의 경제적 계급을 결정하는 척도가 됐다. 결국 인플레이션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가장 많이 버는 자가 아니라, 물가 상승의 파고로부터 자신의 구매력을 가장 견고하게 방어해낸 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 외교관 2천명 해고·퇴직…대사직 195개 중 과반 공석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외교관의 연이은 해고·강제퇴직이 이어지며 미국의 외교력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BC방송이 지난달 31일 보도한 미국외교서비스협회(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배우 캘럼 터너와 결혼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배우 캘럼 터너와 결혼

두아 리파와 캘럼 터너[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30)가 영국 배우 캘럼 터너(36)와 2년여 열애 끝에 결혼했다.1일 BBC

지창욱, 세무조사서 세금 추징…"고의 누락·부정 탈루 아냐"
지창욱, 세무조사서 세금 추징…"고의 누락·부정 탈루 아냐"

배우 지창욱이 26일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린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지창욱이 1인 법인 운영 과정에서 세무 당국의 조사를

젠슨 황, 유재석 만난다…방한 중 '유퀴즈' 출연
젠슨 황, 유재석 만난다…방한 중 '유퀴즈' 출연

첫 예능 출연…CJ ENM "인생 이야기 펼칠 것"젠슨 황[엔비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0)가 예능에 처음으로 출연한다.tvN은 젠슨

싸이 '수면제 대리수령'으로 불구속 송치…의료법 위반 혐의
싸이 '수면제 대리수령'으로 불구속 송치…의료법 위반 혐의

싸이 측 "경찰 수사는 종결…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가수 싸이<연합뉴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매니저 등이 대리로 수령하게 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검찰에 넘겨

'암투병 끝 복귀' 박미선 "남편과 같이한단 믿음으로 출연"
'암투병 끝 복귀' 박미선 "남편과 같이한단 믿음으로 출연"

MBN '남의 집 귀한 가족'서 남편 이봉원과 일상 공개신지·문원 부부 신혼기와 고준희 가족 일상도 선보여방송인 박미선, 이봉원[MB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활동을 다

'위험천만' 미검증 치료시설 몰리는 조지아
'위험천만' 미검증 치료시설 몰리는 조지아

감독부실 속 주 전역서 수백 곳대체의학∙고가에 보험도 안돼위법 판결 불구 솜방망이 처벌   #1> 테네시주 의사 찰스 애덤스는 논란의 정맥주사(IV)치료로 환자를 유지해 왔다

평통 애틀랜타 '주니어 평통 설립 논의'
평통 애틀랜타 '주니어 평통 설립 논의'

30일 2분기 정기회의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이경철)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로렌스빌 라 루체 시어터에서 2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현장 참석과 온라인(

평화통일 골든벨 대상에 정재원 학생
평화통일 골든벨 대상에 정재원 학생

최우수상 김유민 학생 수상해1기 통일 아카데미 31명 수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이경철)는 ‘평화·통일 도전 골든벨’ 대회를 지난달 30일 로렌스빌 라 루체 시어

장애인 체전 애틀랜타 선수단 출정식 열려
장애인 체전 애틀랜타 선수단 출정식 열려

52명 선수단 참석, 6.5-6 달라스 ‘도전을 모아 꿈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제3회 전미주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애틀랜타 장애인체육회가 31일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출정식을 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