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
식도암 수술 환자 4,800여명 분석
식도암 생존자의 골절 위험 입증
식도암 수술을 받은 생존자는 수술 1년 뒤부터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식도암 생존자의 골절 위험을 식도암 치료력과 수술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입증한 첫 사례다.
삼성서울병원은 신동욱·김성혜 가정의학과 교수, 조종호 폐식도외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식도암 수술 환자의 골절 위험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유럽외과종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식도암은 식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위아래로 길다란 관의 형태를 가진 식도는 위, 대장과 달리 장막에 싸여 있지 않아 주위의 임파선이나 인접한 장기로 암세포가 쉽게 전이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없고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암의 위치, 진행 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 단계에는 식도와 주변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09~2022년에 식도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4847명과 암 병력이 없는 인구 1만4541명을 선정한 다음 성별·연령으로 매칭해 분석했다. 식도암 환자는 평균 5년, 병력이 없는 대조군은 8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식도암 생존자는 대조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46% 더 높았다.
척추가 골절될 위험은 66%, 고관절 골절 위험은 68%를 상회했다. 연구팀은 암으로 인한 만성 염증, 수술 후 골밀도 감사 외에도 빈혈, 영양 상태 악화, 신체활동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골절 위험도는 식도암 수술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1년 이내에는 골절 위험에 암 병력 여부가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1년이 지난 시점에는 전체 골절 위험이 61%까지 증가했고, 고관절 골절 위험은 81%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위험은 5년이 넘어서도 지속돼 장기적인 양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을 기점으로 골절 위험도가 확연하게 갈리는 건 수술 직후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낙상이 적었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다.
신동욱 교수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이제 생존을 넘어 생존과 삶의 질로 옮겨가야 한다”며 “향후 개인별 골절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에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혜 교수는 “식도암 생존자의 골절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조종호 교수는 “식도암 수술 후 1년 뒤부터 골절 위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암 치료 이후에도 장기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