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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사라 킴'의 모호한 감정선, 오히려 호기심 자아냈죠"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6-02-20 09:08:36

레이디 두아, 배우 신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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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서 의문의 인물 '사라 킴' 연기

"취조실 장면 가장 어려워…평소와 다른 접근 큰 경험"

배우 신혜선[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신혜선[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직히 이 작품을 왜 한다고 했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전에는 캐릭터가 굉장히 뚜렷한 인물만 맡아왔는데, 사라 킴은 감정선이 너무 이중적이고 모호해서 어려웠죠."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신혜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 킴이란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레이디 두아'는 가짜 신분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인생을 명품으로 바꾸려는 여자 사라 킴(신혜선 분)과 그의 이면에 숨겨진 욕망을 추적하는 형사 박무경(이준혁)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혜선이 연기한 사라 킴은 상위 0.1%를 위한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으로,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사라 킴의 모호하고 복합적인 캐릭터에 호기심이 생겨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평소 확실성을 갖고 연기하는 편인데, 사라 킴 캐릭터는 모든 게 확실하지 않았다. 이 인물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맥락이 읽히지가 않았다"면서도 "오히려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는 그 감정선이 호기심을 자아냈다"고 떠올렸다.

 

극 중 사라 킴은 '목가희', '두아', '김은재' 등 자기 이름을 수 차례 바꾸며 위장 신분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작품 속에선 사채 빚에 시달리다 한강 물에 뛰어든 백화점 명품관 직원 목가희가 그의 첫 이름으로 나오지만, 신혜선은 목가희 이전에도 그에게 또 다른 이름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저는 목가희도 도용된 신분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이 인물은 경찰서에서 지문을 검색해 봐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 '무적자'(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자)잖아요.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목가희라는 이름도 이 친구의 진짜 이름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죠."

사라 킴은 신월동 지하 공장에서 만들어 낸 '부두아'를 진짜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 인생을 내던지기도 한다.

신혜선은 이러한 사라 킴의 욕망에 대해 "그는 명품 그 자체를 쫓기보단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본인이 명품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가 '부두아'를 지키고 싶었던 것 역시 브랜드 자체를 자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 인물이지만 여러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는 외모나 목소리 등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신혜선은 "사라 킴은 좀 더 우아해야겠다 싶었고, 김은재는 좀 더 청순한 느낌을, 목가희는 날 것의 느낌을 주려 했다"며 "특히 사라 킴의 목소리는 우아하고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톤으로 잡고 싶었는데, 제 평상시 톤이 아니어서 듣는 사람이 거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살면서 가장 많은 메이크업을 받아봤다는 그는 의상분장팀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했다.

그는 "사라 킴의 긴 파마머리는 제가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제 머리가 너무 짧다 보니 분장팀이 한땀 한땀 가발을 만들어 줬다"며 "각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색깔의 메이크업과 제 체형에 잘 맞는 옷을 연구해주셔서 (체형) 관리를 못 했는데도 잘 묻어갈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레이디 두아'의 클라이맥스는 경찰 조사실에서 마주 앉은 사라 킴과 박무경이 극 후반부에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전이다.

특히 신혜선은 서늘한 미소와 함께 경찰의 추리를 조곤조곤 반박하고, 눈물 섞인 거짓 진술도 서슴지 않는 '연기 차력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설 연휴에 설날 인사보다 '레이디 두아'를 잘 봤다는 연락이 더 많이 왔어요. 분명 그동안 작품을 끊임없이 해 왔는데, 막 데뷔한 것처럼 '축하한다'는 연락이 계속 와서 신기했죠."

제작발표회 당시 두 주연 배우는 취조실 장면을 찍은 뒤 함께 몸살을 앓았다고 했다. 신혜선은 이날도 모든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이때를 꼽았다.

그는 "사실 배우는 당장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연기할 지 계획이 안 세워져 있으면 굉장히 불안해지는데, 취조실 장면은 통째로 계획 없이 했다"며 "그로 인한 심적 부담감에 촬영 후 둘 다 아팠던 것 같기도 하다"고 돌아봤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는 거듭 기쁨을 표했다.

"연기는 매번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이왕 할 거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해보려 하는 편인데, ('레이디 두아'를 통해) 평소와 다른 접근을 해볼 수 있어서 큰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연합뉴스>

 

'레이디 두아' 속 신혜선[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레이디 두아' 속 신혜선[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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