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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에 빠진 미국인들, 한국어 열풍”

미국뉴스 | 교육 | 2026-02-02 09:56:26

케데헌에 빠진 미국인들, 한국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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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학습 열기 분석

대학 관련강좌 개설 확대

듀오링고 학습자수 22%↑

관련 전공·한국 방문도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에 대한 팬이 늘면서 이제는 한국과 개인적인 인연이 전혀 없었던 미국인들도 한국어 배우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도 미국인들을 한국어로 이끄는 부분이다. 골든 가사는 거의 영어로 돼 있지만 중간에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고 한국어가 등장하는데, 이미 유튜브와 틱톡 등에는 한국어 가사의 발음과 뜻을 분석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UC 버클리, 아칸소대 등 미국 전역의 여러 대학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 관련 강좌를 늘리고 있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에 작년 미국 내 한국어 학습자 수는 전년보다 22%가 늘었다. 미국 현대언어학회(MLA)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1년 대학의 외국어 강좌 등록률은 16% 감소했지만, 한국어는 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발맞춰 어학원들은 한국어 강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브레켄 힙(35)은 넷플릭스에서 한국 게임 쇼를 보던 중 자막 때문에 답답함을 느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그냥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면 훨씬 쉬울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일주일에 6∼8시간 정도를 한국어 공부에 쓰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의 한 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밥 허씨는 학생들이 입문 수업을 들어올 때 이미 기본 회화와 속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흑인 혹은 라틴계다. 그는 “학생들이 한국에서 자란 나보다 K팝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며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이제 내가 매일 K팝을 듣고 있다”고 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논리적인 문자 체계 중 하나로 꼽혀, 몇 시간 만에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췄다. 다만 고급 단계로 갈수록 탈락률이 높다. 문장 구조가 영어와 다르고, 화자 간의 나이와 관계에 따라 어휘와 문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한국어를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와 함께 영어권 학습자에게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브라운대 3학년 리사 헌트는 5학기째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콘서트에서 K팝 가수들이 말하는 걸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 놀랍다”면서도 “매 학기 가장 어려운 수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학습은 언어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이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듀크대 4학년 엔젤 황은 K팝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국어 부전공으로 한국의 역사와 정치까지 공부하고 있다. 그는 “K팝과 한국 미디어가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길을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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